윤상현, 박정희 생가서 당대표 출마…"수도권 진격이 박정희 정신"
기사내용 요약
구미 박정희 생가서 당대표 출정식
'수도권 연대' 안철수 "적극 공감해"
尹 "'영남 자민련' 솔직히 인정해야"
"전략적으로 윤석열 택해 정권교체"
"朴탄핵돼 당 깨질 때 누가 울었나"
"덧셈의 정치, 이념정당으로 갈 것"
[구미·서울=뉴시스] 정성원 김승민 기자 = '수도권 당대표'를 내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영남 자민련'이 돼 낙동강 전선에서 안주하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으로 진격하는 게 박정희 정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도권 연대' 시각이 나오는 안철수 의원은 "윤 의원님의 뜻에 적극 공감한다"는 축사를 보냈다.
윤 의원은 이날 경북 구미 상모동의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국민의힘의 심장은 영남이고 보수지만, 싸움은 수도권에 속하는 손과 발이 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윤석열 대통령을 선택해 정권교체를 이룩한 위대한 전략적 선택을 보여달라"고 영남 전통적 당원층의 '수도권 대표론' 지지를 호소했다.
윤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서울 49석 중 8석, 경기 59석 중 7석, 인천 13석 중 2석을 확보해 121석 중 단 17석을 이겼다"며 "한마디로 우리 당은 이제 영남권 자민련이라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싸움은 낙동강 전선까지 내려와 있다"고 했다.
인천에서 4선을 한 윤 의원은 영남 연고를 강조하는 한편 수도권 정면대결이 '박정희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고질적·병폐적 DNA를 박정희 정신을 일깨우고 상기하며 혁파해 새로운 DNA를 주입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서 출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아버지 고향은 충남 청양, 어머니 고향은 경북 의성이고 두 분께서 신혼살림을 차린 곳이 바로 이 곳 구미 금오산"이라며 "저는 청양과 의성에서 정치를 하라는 제의를 여러 차례 받았으나, 저는 항상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고 부르짖었다. 어느새 저도 모르게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혁명적 정신을 실천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심장인 여러분께 호소한다. 영남에 국한되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는 국민의힘, 뒤에 눌러앉아 있는 게 아니라 당을 위해 싸울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영남과 수도권 모두에서 인정받는 국민의힘을 상상하면 얼마나 가슴 벅차고 자랑스럽나"라고 했다.
윤 의원은 "여러분은 전략적으로 입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윤석열 후보를 선택해 정권교체 쾌거를 이뤘다. 개인적 인연, 연고주의보다 오로지 당을 위한 선택을 하셨던 것"이라며 전당대회에서도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투표'를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옛 '친박' 그룹의 대표적 인물이었던 윤 의원은 당의 결속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비전을 "뺄셈의 정치를 지양해 덧셈의 정치를 실현하고, '이익집단'을 '이념정당'으로 바꾸겠다"고 표현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의 결과는 무지막지한 문재인 정부를 태동시킨 것이고, 2020년 총선 당시 우리 당 친박계 '공천 학살' 대가로 돌아온 결과는 간신히 100석을 넘기고 야권에 185석 이상 몰아준 것"이라고 봤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당이 깨지고 보수가 위기에 처했을 때 누가 여러분과 울었나. 바로 윤상현"이라며 "지금까지 신의와 보은으로 살아왔다. 저에 대한 성원 반드시 신의로써 보답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어떤 의원들이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더라도 동료 의원들이 잘못을 감춰주려 하는데,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이념성조차 없어 동료 허물을 확대·재생산해 본인 이득을 취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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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구체적 당무에 관해서도 여의도연구원장에 정치권 인사가 아닌 '당대 최고 이념가' 영입, 당원소환제 실시·당대표 직속 신문고 설치 등 혁신안을 냈다.
이날 윤 의원 출마 선언식에는 3선의 이헌승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했고, '친박' 핵심 인물이었던 최경환 전 부총리가 축하 화환을 보냈다. 안철수 의원은 축사를 보냈다.
안 의원은 "윤 의원은 수도권 험지에서 4선이라는 성과를 이뤄낸 탁월한 정치인"이라며 "당이 중심을 잃을 때마다 보수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온 분이고, 특히 최근에는 당과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린 다음 총선을 지휘할 당대표 후보들에게 수도권 출마 공동선언을 제안하는 혜안을 보여주신 것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어 "윤 의원님과 저는 이번 전당대회가 단순한 당대표 선출 행사가 아니라, 다음 총선 승리의 교두보가 되어야 한다는 데 공통의 인식을 갖고 있다"며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함께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의 길을 만들어나가길 고대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윤 의원 측 추산 2500여명이 '윤상현을 당대표로' 피켓을 들고 모였다.
윤 의원은 출정식에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들러 영전에 참배했다. 윤 의원은 방명록에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국민의힘의 혁신을 꼭 만들어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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