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문 연 '자판기 천국'…日엔 이런 것도 등장 "면세품 팔아요"

온라인 구매예약 후 출국 전 결제해 수령…하네다 공항 인근 등 5곳 설치

/사진=파나소닉 커넥트

'자판기 천국'이라 불리는 일본에 외국인 관광객이 인터넷에서 구매한 면세품을 자동으로 받을 수 있는 '면세품 자판기'까지 등장했다. 현지에서는 관광업계의 인바운드(방일 외국인) 수요 회복 기대 속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편의 제공과 인력 부족 등의 각종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5일 NHK에 따르면 최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 인근 지하철역 등 전국 5곳에 지하철 물품 보관함 형태로 된 외국인 관광객 대상 '면세품 자판기'가 설치됐다.

면세품 자판기를 이용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은 먼저 전용 사이트를 통해 식품이나 화장품 등 면세상품 구매 예약을 하고 관련 QR코드를 받아야 한다. 이후 출국 전 해당 자판기에 면세품 구매예약이 받은 QR코드와 본임임을 증명하는 여권 정보를 입력한 뒤, 결제 및 면세 수속을 끝내면 자판기의 해당 사물함 문이 열리며 면세품을 수령할 수 있다.

/영상=W어메이징 공식 유튜브

'면세품 자판기'는 기업용 시스템 업체인 파나소닉커넥트와 일본 관광 인바운드 스타트업인 W어메이징(WAmazing)이 공동 개발했다. 도쿄의 W어메이징 측은 해당 자판기 운영으로 면세 수속을 효율화해 외국인 관광객의 편리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W어메이징의 아오키 사토미 사업개발 책임자는 NHK에 "면세 수속의 수고를 줄이고, 출국 시 상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중 물품을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져 외국인 여행객의 편의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W어메이징 측은 연내 면세품 자판기 설치 장소를 현재 5곳 이외 5곳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NHK는 '면세품 자판기'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촉발된 노동력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면세 수속 절차가 한층 간결해져 상품 인도를 위한 직원이 이전만큼 필요하지 않아, 방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비한 추가 고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또 상품 인도가 비대면 형식으로 이뤄져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줄일 수 있다고 NHK는 덧붙였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11일부터 코로나19 관련한 입국 규제 수준을 대폭 낮췄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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