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탄핵 불복시위 지속…"볼루아르테 물러나라"

강민경 기자 2023. 1. 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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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 대통령 탄핵 불복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앙정부 행정과 공공 서비스 실태를 감시하는 헌법 기관인 페루 옴부즈맨 사무소에 따르면, 볼루아르테 대통령 집권 이후 시작된 탄핵 불복 시위에서 22명이 사망하고 600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된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시위대를 진정시키기 위해 2026년으로 예정됐던 선거를 내년 4월로 앞당기는 안을 제시했으나, 시위대는 투표가 더 빨리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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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진입하려던 시위대 수십 명 경찰 최루탄으로 해산
불복 시위대, 선거 내년 4월보다 더 앞당기길 원해
4일(현지시간) 페루 안데스 산맥 인근 도시 아레키파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현 대통령의 집권에 반대하고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페루에서 대통령 탄핵 불복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탄핵 불복 시위는 2주간의 연말연시 휴일 동안 잦아들었으나 이날부터 다시 거리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달 의회 해산을 시도하다 탄핵으로 축출된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직을 승계한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사임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수도 리마에서는 의회로 진입하려던 수십 명의 시위대를 경찰이 최루탄으로 몰아냈고, 남부 아레키파에서도 경찰관들이 최루탄으로 수백 명의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시위대는 이 밖에 푸노와 쿠스코, 아푸리막 등 남부 지역과 중부의 후닌 등지에서 주요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축출을 주장했다.

페루 정부 대변인인 알베르토 오타롤라는 전국에서 약 10여 곳이 시위대에 의해 봉쇄됐으나 공항은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페루 철도는 혼란 예방 차원에스 쿠스코와 유적지인 마추픽추 사이를 오가는 열차 운행을 무기한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관광객 2000명을 현장에서 대피시켰다고 한다.

지난달 볼루아르테 정부는 시위에 대응해 30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도로와 철도, 공항의 봉쇄로 인해 마추픽추와 쿠스코 등지에서 여행객들이 며칠 동안 발이 묶이기도 했다.

인명 피해도 이어졌다. 중앙정부 행정과 공공 서비스 실태를 감시하는 헌법 기관인 페루 옴부즈맨 사무소에 따르면, 볼루아르테 대통령 집권 이후 시작된 탄핵 불복 시위에서 22명이 사망하고 600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된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시위대를 진정시키기 위해 2026년으로 예정됐던 선거를 내년 4월로 앞당기는 안을 제시했으나, 시위대는 투표가 더 빨리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그는 4일 리마에서 시위 중단을 촉구하며 "조국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평화와 침착, 단결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볼루아르테 대통령을 지지하는 중도 및 우파 성향의 시민들도 페루 곳곳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고 AFP는 전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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