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후광 업은 '대행사'…이보영이 선사할 카타르시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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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 후속으로 찾아온 ‘대행사’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맛의 매력을 선사한다.

5일 JTBC 새 토일드라마 ‘대행사’(극본 송수한, 연출 이창민)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창민 PD와 배우 이보영, 조성하, 손나은, 한준우, 전혜진 등이 참석했다.

‘대행사’는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보영)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우아하게 처절한 광고대행사 오피스 드라마다. 앞에선 백조처럼 우아해보이지만, 뒤에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광고대행사 프로들의 살얼음판을 걷듯 위태위태한 이야기를 극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이창민 PD는 “특이한 드라마가 아니라 재미있는 드라마다. 재미있게만 봐주셨으면 한다. ‘대행사’라고 해서 특별한 게 있는게 아니라 드라마가 사람의 관계를 다루는데 관계성이 특별한 드라마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며 “오피스물 연출을 몇 번 해봤는데, ‘이게 다르다’고 말하는 것보다 다른 오피스물보다 배우들 사이 케미가 좋았다. 끝날 때 쯤엔 진짜 여기서 일하는 사람 같았다. 보시면서도 진짜 일하는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으실 것 같다. 작가님도 이 쪽 업계에서 일을 해보셔서, 디테일이 살아있다. 대본을 따라가니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탄탄한 연기력과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손꼽히는 이보영이 대기업 광고대행사 VC기획에서 제작2팀을 이끄는 CD(Creative Director) ‘고아인’ 역을 맡는다. 이보영은 “목표지향적인 사람으로 나온다. 이기는 게 최고인 인물로 나오기 때문에 초반에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다. ‘내가 제일 잘났다’라는 마인드, 안하무인이지만 틀린 말은 안 하는 캐릭터다. 이렇게 목표지향적이고 자기 욕망에 충실한 캐릭터가 있다는 게 너무 재미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재미있게 촬영했다. 살면서 이렇게 욕망지향적이진 않아서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보영은 “오피스물을 찍어본 적이 없다. 이렇게 떼샷을 많이 찍어본 경험도 없다. 대본을 봤을 때 캐릭터도 재미있었지만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아니어서 승진이 능력이 아닌 계산, 라인이라는 게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많은 배우들과 협업해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꼈다. 여태까지 혼자 도망다니거나 했는데, 재미있게 찍었다. 흥미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보영은 “촬영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많이 느꼈다. 생각만 할 뿐 말을 못하는 부분을 고아인은 필터링 없이 내뱉는다. 직선적으로 말하는 것들이 심하긴 심하지만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나 싶었다. 소리도 잘 지른다. 나의 감정들을 1차원적으로 표현하는 장면들이 있다. 정신적으로는 나약하고 결핍이 있기도 하지만 정말 안 해본 듯이 소리도 지르고 욕설도 하고 막말도 했다. 마음껏 했다”고 설명했다.

스윗한 꽃중년부터 사이비 교주까지 ‘천의 얼굴’로 선악을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각광받고 있는 조성하가 광고대행사 VC기획의 기획본부장 ‘최창수’를 연기한다. 조성하는 “1등을 놓치지 않고 살아온 인물을 맡았다.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더 높은 곳을 위해 욕망을 품었다. 능력치가 좋다보니까 인간미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후배들을 너무 잘 챙기기 때문에 보시면서 최창수 때문에 시청률이 확보된다고 생각하시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성하는 “오피스 드라마는 처음이다. 최창수라는 역할 자체가 지금까지 안 해본 캐릭터다. 그런 부분들에서 하나씩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광고라는 게 짧은 시간에 광고주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담아서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데 승부수를 걸어야 하는 치열함, 경쟁, 사회성이 재미있게 그려진 것 같아 작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에이핑크에서 이제는 ‘대세배우’ 반열에 들어선 손나은이 VC그룹 재벌 3세 ‘강한나’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손나은은 “재벌 3세이고, 누가 이길지 어떤게 성공할지 알 수 있는 뛰어난 직감을 가졌다. 그 직감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봐달라. 매회 등장하면서 큰 재미를 드릴 거라고 생각한다”고 어필했다.

손나은은 “이 일을 하면서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몰랐던 부분과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강한나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느낀 것 만큼 매력적이고 재미있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동안 했던 것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좋은 기회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재벌집 막내딸’이 된 손나은은 “강한나는 지금껏 연기한 캐릭터 중에 가장 독특하다. 재벌 3세, 인플루언서다. 스타일링적으로도 상의를 많이 했고, 소품, 액세서리도 의견을 내서 가져온 것도 있었다.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인물이라 소리도 많이 지르고 화도 많이 낸다. 미워보일 수도 있어서 밉지 않게 매력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연기할 때 관계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차이를 두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강한나를 옆에서 보필하는 ‘박영우’ 역은 실력파 배우 한준우가 맡았다. 한준우는 “복싱을 하다 진로를 바꿨다. 매사 성실하고 프로페셔널한 인물이다. 강한나의 그림자 같은 인물로, 드라마 보시다 보면 보일 듯 안 보일 듯 안 보이는 듯 하다가도 눈에 밟히는 인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준우는 “광고라는 부분에서 궁금하고 신기했다. 캐릭터를 봤을 때 신비로웠다. 그리고 강한나와 풀어가는 서사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참여를 하게 됐다”며 “직접적인 여심 저격은 모르겠지만 박영우는 강한나가 미워보일 수 있는 감정선에서 잘 서포트해준다. 현실적이고 냉철하고 철저한 사람이지만 강한나를 향한 진솔한 마음이 있어서 그걸 어떻게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지점으로 잘 표현할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다. 동질감을 많이 느낀 캐릭터다”고 덧붙였다.

전혜진은 VC기획 제작2팀의 카피라이터 조은정 역으로 안방에 컴백했다. 전혜진은 “고아인이 롤모델인 10년차 카피라이터다. 업무량이 많은 회사에서 재치있는 입담으로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식사량을 자랑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즐겁고 유쾌하게 보실 수 있는 캐릭터다”고 말했다.

전혜진은 “대본을 접하고 많은 분들이 가정과 쌓아온 커리어 사이에서 고민, 갈등을 겪고 있다고 생각했다. 조은정은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상황을 풀어나간다. 짠하기도 하면서 매력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보시는 분들도 공감하실 수 있게 리얼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은 카피를 통해 ‘VC기획’을 소개하기도 했다. 전혜진은 “VC기획은 주식이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고, 한준우는 “VC기획은 진공청소기다. 모든 것들을 빨아들이는 강력한 곳”이라고 말했다. 손나은은 “VC기획은 차원이 다른 광고꾼들의 이야기, 고아인과 어벤져스”라고 전했다. 조성하는 “나는 타노스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이창민 PD는 “1년 정도 이 작품을 하고 있다. 쉬지 않고 열심히 만들고 있다. 쉬지 않는 드라마라는 걸 보여주고 싶고,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보영은 “재미있는 드라마가 좋다. 재미있게 소비됐으면 한다. 굉장히 재미있게 촬영했으니 시청자 분들이 재미있게 느끼실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성하는 “긴장도 되고 새롭기도 하다. 재미있게 봐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남겨달라”고 당부했다.

손나은은 “재미있고 즐겁게 촬영했다. 새해 첫 드라마인 만큼 ‘대행사’를 시작으로 좋은 에너지 받아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준우는 “정말 치열하게 촬영하고 고민했다.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혜진은 “더운 여름부터 고생하며 촬영했고, 결과물도 좋았으면 한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JTBC 새 토일드라마 ‘대행사’는 오는 7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