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은 불황에도 끄떡없다?… 에르메스·롤렉스·샤넬 가격 줄인상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새해 벽두부터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전날 주요 제품 가격을 5~10%가량 올렸다. 인기 가방인 린디26은 1023만원에서 1100만원으로 7.5%, 피코탄18은 377만원에서 407만원으로 8.2% 인상됐다. 가든파티30은 471만원에서 501만원으로 6.4%, 에블린은 453만원에서 493만원으로 8.8% 올랐다. 까레 스카프는 65만원에서 71만원으로 9.2%, 슬리퍼 오란은 86만원에서 95만원으로 10.5% 뛰었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는 지난 2일 가격을 인상했다. 인기 모델인 서브마리어 오이스터 41㎜ 오이스터스틸 모델은 1142만원에서 1290만원으로 13%, 데이저스트 36㎜ 오이스터스틸과 옐로우 골드 모델은 1421만원에서 1532만원으로 7.8% 올랐다.
샤넬 뷰티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향수는 평균 6.4%, 화장품은 평균 8%가량 올랐다. 립스틱 루주 알뤼르의 경우 기존 4만9000원에서 12.2% 오른 5만5000원이 됐다. 향수 넘버5 오 드 빠르펭 100㎖는 24만2000원에서 25만5000원으로 올랐다.
프라다는 5일부터 리나일론 백을 포함한 의류·잡화 가격을 인상한다. 예물반지로 유명한 쇼파드도 이달 중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이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명품 시장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출 비중이 높은 부유층 고객들은 불경기에도 지갑을 닫지 않기 때문이다.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올해 명품 시장이 3~8% 커질 것으로 지난해 11월 예측했다. 당시 추정한 세계 명품시장 규모는 3530억유로(약 483조원)였다. 베인앤컴퍼니는 향후 5년 안에 연 5500억~5700억유로(약 741조~768조원) 규모로 명품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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