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년 만에 호주산 석탄 수입 재개할듯

최현준 2023. 1. 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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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020년 중단한 오스트레일리아산 석탄 수입을 3년 만에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오스트레일리아산 석탄 수입 재개가 오는 4월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2020년 초 오스트레일리아가 코로나19의 원인 규명을 요구하면서, 양국 관계가 급속히 악화하자 이 나라로부터 석탄 수입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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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항만에서 인부들이 호주산 석탄을 하역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중국이 2020년 중단한 오스트레일리아산 석탄 수입을 3년 만에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속히 악화된 양국 관계가 3년 만에 풀리고 있다.

5일 <로이터> 통신은 이 문제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지난 3일 다탕그룹과 화넝그룹, 중국에너지투자공사, 바오우 철강그룹을 불러 오스트레일리아산 석탄 수입 재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중국 국무원 산하 기구로, 중국의 5개년 경제 계획 등 경제 발전을 총괄한다. 다탕과 화넝, 어네지투자공사는 전력회사이고, 바오우는 철강회사이다. 이들은 수입한 석탄을 자체적으로만 쓸 수 있다고 한다. <블룸버그>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오스트레일리아산 석탄 수입 재개가 오는 4월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9년까지 중국이 수입하는 석탄 중 오스트레일리아 석탄의 비중이 가장 컸고, 오스트레일리아 역시 대중국 수출 중 석탄 비중이 약 60%에 이르렀다. 하지만 2020년 초 오스트레일리아가 코로나19의 원인 규명을 요구하면서, 양국 관계가 급속히 악화하자 이 나라로부터 석탄 수입을 중단했다.

1972년 수교 이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던 중국과 오스트레일리아는 2018년 보수 성향의 자유당 소속 스콧 모리슨 전 오스트레일리아 총리가 집권하면서 갈등을 겪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미국-인도-일본과 함께 중국을 겨냥한 안보 협의체 쿼드(QUAD)를 꾸렸고, 중국 기업 화웨이가 오스트레일리아의 5G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제한했다.

관계가 결정적으로 파탄에 이른 것은 2020년 초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였다. 오스트레일리아가 병의 기원을 찾는 조사를 지지하자 중국은 석탄 수입을 중단하는 등 광범위한 무역 제재에 나섰고, 중국계 오스트레일리아인 2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

지난해 5월 오스트레일리아 총선에서 노동당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집권하면서 양국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중국과 오스트레일리아 국방장관이 3년여 만에 회담했고, 지난달에는 페니 웡 오스트레일리아 외교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했다. 이날 양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중·오스트레일리아 수교 50주년에 즈음해 양국은 안정적이고 건설적인 중-오스트레일리아 관계가 양국과 지역, 세계에 갖는 중요성을 재차 천명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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