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불신 드러낸 WHO “코로나19 통계 축소 발표”

라이언 팀장 “中 통계는 코로나19 영향 과소평가”

(시사저널=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2022년 12월31일(현지 시각) 중국 남서부 쓰촨성의 한 병원에서 환자가 ICU 병동으로 이송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중증환자, 사망자 수를 축소해서 발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4일(현지 시각)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중국에서 발표하는 통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수, 중환자 입원 사례 수, 사망자 수 등의 측면에서 코로나의 실제 영향을 과소 평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이언 팀장은 사망자 통계가 코로나19 유행의 심각성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인데 중국이 판정 범위를 축소해 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판정 범위가 지나치게 좁고 한정적"이라며 "중국으로부터 아직 제대로 된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이날 중국에 환자 정보를 공유하고 백신 접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당국은 추가 접종을 포함한 백신 접종을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신속하면서도 정기적으로 입원자와 사망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