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기업 수낙차이나 295조원 채무 연장…‘대마불사론’에 헝다도 수혜?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중국의 부동산 기업 수낙 차이나(Sunac China·融創中國)가 160억 위안(약 295조원) 규모의 채무에 대한 만기를 연장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이같이 보도하면서 중국 당국이 이른바 ‘대마불사’ 기업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수낙 차이나가 수혜 대상이라는 관측도 전했다.

수낙 차이나는 최근 채권자들과 9개 역내 채권과 자산유동화증권의 만기를 연장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2021년 말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이후 다른 부동산개발기업들처럼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수낙 차이나는 일단 숨통이 트이게 됐다.

중국 내 부동산 기업들은 부동산 시장 버블을 우려한 중국 당국의 강력한 투기 단속과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기 침체로 대부분 자금난에 허덕여왔다. 헝다는 지난해 7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1조9700억 위안(약 357조 원)에 대한 채무조정안을 제출하지 못했다.

이 같은 부동산 시장 위기로 인해 경제 둔화가 현실화하면서 중국 당국이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 관련 대출 금리를 낮추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조치를 잇달아 내놨으나 그 효과는 신통치 않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상업용 주택 매매 면적과 판매액은 12억1000만㎡와 11조9000억 위안(약 2168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3%, 26.6% 감소했고, 12월에도 중국 주택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31% 줄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15∼16일 시진핑 주석 등 최고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전년에 이어 부동산 분야에 대한 지원 의지를 강조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류허 부총리도 지난달 15일 “부동산은 (중국) 국민경제의 기둥 산업”이라며 지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류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의 금융안정발전위원회(FSDC)가 지난주 은행과 증권 규제 당국에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마불사 기업을 가려내 지원하라고 주문했으며, 여기에 헝다와 수낙 차이나의 수혜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