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역대 최대 35억달러 외화채 발행

김유진 기자 2023. 1. 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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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은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35억달러(약 4조45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정부를 제외하고 국내 발행사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한 외화채권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수은의 이번 외화채 발행이 글로벌 금리 상승 등으로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금리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벤치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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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넘게 이어진 한국물 공모 공백 해소
10년 만기 채권은 국내 최초 ‘블루본드’ 형태로 발행…친환경 선박 건조 지원에 활용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관

한국수출입은행은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35억달러(약 4조45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정부를 제외하고 국내 발행사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한 외화채권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수은이 전일 발행한 글로벌 본드는 3년 만기 미달러화 표시 10억 달러, 5년 만기 미달러화 표시 15억 달러, 10년 만기 미달러화 표시 10억 달러다. 이 가운데 10년 만기 10억 달러는 국내 최초로 블루본드(Blue Bond) 형태로 발행됐다. 블루본드는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용도를 친환경선박 건조, 해양재생에너지 등 해양생태계 친화적 사업에 한정시키는 특수목적채권이다.

전체 채권 주문도 역대 최대 규모인 170억 달러로, 장 중 200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역별 투자자 비중은 아시아 37%, 유럽·중동 32%, 미국 31%를 기록했다. 투자자별 비중은 국제기구·중앙은행 25%, 연기금·보험사·운용사 46%, 은행 29%였다.

청약 배수는 4.9배로 전날 미국 시장 청약 배수 평균인 2.6배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은은 높은 청약 배수로 인해 최종 발행금리를 각 만기별로 최초 제시금리 대비 35bp(1bp=0.01%포인트)씩 축소시키면서 신규 발행 프리미엄을 최소화했다.

수은 관계자는 “아시아 뿐 아니라 유럽·미국 대형 은행, 자산운용사는 물론 국제기구, 중앙은행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주문이 집중됐다”며 “발행금리는 수은채 유통금리와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전일 미국 시장의 발행물들이 13bp 이상 프리미엄을 지급한 것에 대비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수은의 이번 외화채 발행이 글로벌 금리 상승 등으로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금리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벤치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은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은 작년 하반기 국내 채권시장 이슈 등으로 한국계 기관 외화채 발행이 다소 어려워졌다는 일각의 우려를 해소하기에 충분했다”며 “향후 다른 기관들의 한국물 발행 재개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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