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결국 한국 몰려온다?...기관들이 사들인 종목 보니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1. 5. 14: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당락일이었던 지난달 28일 이후 코스피에서만 2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운 기관투자자들이 중국 리오프닝 관련 기업들을 대량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후 지난 4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2조27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 중에서도 ‘금융투자’ 기관의 매도가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배당 기준일 전에 들어왔던 금융투자 기관들의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라며 “이미 2조~3조원을 팔아치운 것으로 보아 이번주 중으로 매도세는 잦아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도 기관투자자들의 매수가 몰린 종목들은 중국 리오프닝(경기재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이었다. 정 연구원은 “리오프닝주들을 사들인 기관 투자자들은 주로 연기금으로 분석된다”며 “3년간 비웠던 기업들을 연기금이 채우고 있어 의미가 있는 움직임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순매수 금액 기준 이 기간 동안 기관투자자들이 3번째로 많이 매수한 코스피 종목이었다. 기관투자자들은 164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신세계는 면세점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7조799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이는 신세계는 올해 8조5815억원으로 매출이 1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230억원에서 7779억원으로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3년 2분기부터 시내면세점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과거에도 한국 시내면세점 매출은 중국 소매판매와 강한 동행성을 보여왔고, 제로 코로나 상황에 축적된 수요가 이연돼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에 따른 내수 소비경기 둔화로 백화점 업황이 둔화되는 것은 걱정 요인이다.

하나투어, GKL도 기관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각각 4번째, 8번째로 많이 매수한 종목이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해 9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올해는 109억원으로 턴어라운드할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가파른 일본 여행 수요로 12월 기준 1~2월 예약률이 폭증했다”며 “3~4월 월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GKL은 매출 실적 개선과 함께 비용 구조가 실적을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GKL은) 서울과 부산에 사업장을 갖고 있어 국내 외국인 관광 재개시 빠른 수요 회복을 보일 것”이라며 “코로나19 기간 수익성 악화를 야기한 경직된 비용구조가 매출 확대 시기에는 비용 안정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지노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가 커 코로나19 시기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했지만 실적이 개선되는 시기에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자료=한국거래소 데이터 기자 가공, 2022년12월28일~2023년1월4일 기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