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삼성전자, 스마트홈 생태계로 사용자 일상 파고든다
[IT동아 권택경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 2023(CES 2023)’ 개막을 앞두고 4일(현지시각)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맞춤형 경험으로 열어가는 초연결 시대’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영어로는 침착함을 뜻하는 ‘Calm’으로 표현된 ‘맞춤형 경험’은 캄 테크(Calm Tech)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1년 기존 소비자 가전(CE), IM(IT 모바일) 사업부를 통합해 DX 부문으로 출범한 삼성전자는 캄 테크를 미래 비전으로 꾸준히 제시한 바 있다. 캄 테크는 사용자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각종 편의와 이익을 제공하는 기술들을 말한다. 가전과 모바일 기기를 아우르는 삼성전자 제품의 생태계를 이용해 사용자 일상에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캄 테크 구현의 핵심은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로 대표되는 스마트홈 생태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싱스에 글로벌 IoT 통신 규격인 ‘매터’를 적용하며 스마트홈 생태계를 강화한 바 있다. 이날 발표에서는 이러한 스마트홈 생태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 ‘스마트싱스 스테이션’도 발표했다.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삼성전자 제품을 비롯해 매터 규격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하는 기기다. 스마트싱스 앱을 이용해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에 연결된 기기들을 켜고 끄거나 조작할 수 있다. 취침, 기상 등 일상 주기나 상황에 맞춰 연결된 기기들을 사전 설정한 대로 동작하게 하는 ‘루틴’ 기능도 제공한다.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에 있는 스마트 버튼은 여러 루틴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무선 충전기도 겸한다. 이를 활용해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갤럭시 버즈 등의 기기를 충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충전과 동시에 루틴이 실행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예컨대 자기 전 침실에 있는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폰을 충전하는 동시에 취침 루틴을 실행하도록 할 수 있다.
갤럭시 기기 위치 확인 서비스인 스마트싱스 파인드도 지원한다. 집안에서 스마트폰을 찾거나, 위치추적기인 ‘스마트태그’를 소지한 자녀 혹은 반려동물의 외출 알림, 귀가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
연결성이 강화될수록 중요해지는 게 보안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새 보안 플랫폼 ‘녹스 매트릭스’를 마련했다. 지난해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처음 발표된 녹스 매트릭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홈 보안을 강화한다. 연결된 여러 기기가 취약점을 상호 감시하며 약한 고리가 공격받는 걸 방지한다.
삼성전자가 이번 발표에서 방점을 찍은 또 다른 키워드는 지속가능성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신환경경영전략을 선언하며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정인희 상무는 “지속가능한 제품과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고객들이 기후 변화 대응과 자원 순환 제고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과 성과들도 소개됐다. 행사에 연사로 초대된 미국 환경청(EPA) 제임스 권 프로덕트 매니저는 올해 스마트홈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위한 인증 제도를 신설했으며,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에너지’가 업계 최초로 에너지 스타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에너지 스타는 EPA가 에너지 절약 제품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인증 제도다.
친환경 의류 기업 파타고니아의 빈센트 스탠리 최고 철학 채임자 또한 이날 행사에 연사로 나와 삼성전자와의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파타고니아와 함께 미세 플라스틱 저감 코스를 개발해 유럽 지역에 도입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이를 미국과 국내 시장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세 플라스틱 저감 효과를 극대화하는 ‘미세 플라스틱 저감 필터’ 또한 올해 유럽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삼성전자는 현재 연구·개발 중인 미래 기술로 ‘공간인지 AI’를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공간인지 AI를 ‘현실 세계를 공간과 객체 정보로 디지털화해 사람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기기에 인간 세상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는 기술’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구체적인 적용 사례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로봇청소기 등에서 활용되는 AI의 발전된 형태로, 미래 스마트홈 경험을 강화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은 “앞으로 다가올 초연결 시대에서 삼성의 기술로 디지털 세상을 조화롭게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기술이 주는 행복과 풍요로움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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