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임성재·이경훈, PGA 투어 새해 첫 대회 ‘왕중왕전’ 출격
김주형 “매일 경기력 끌어올리는 것 목표”
임성재 “부상 없이 4년 연속 꾸준한 모습 보이고 싶다”
이경훈 “퍼트·아이언 집중해 첫 대회 톱10 들 것”
이들은 6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리는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0만 달러)에 나선다.
이 대회는 지난해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거나 상위 30명만 진출하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선수들만 나올 수 있는 ‘왕중왕전’이다. 올해 39명이 출전해 컷오프 없이 나흘 동안 승부를 펼친다.
대회 위상도 달라졌다. 총상금이 지난해 820만 달러에서 680만 달러가 늘어난 1500만 달러(약 191억원) 규모다. 우승 상금도 147만6000 달러에서 270만 달러(약 34억원)로 크게 늘었다. 꼴찌를 해도 20만 달러(약 2억5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지난해 9위 안에 들어야 했던 20만 달러가 올해는 꼴찌에게 주어지는 상금이다.
이렇게 상금이 늘어난 이유는 신생 리브(LIV) 골프에 대적하기 위해 PGA 투어가 만든 특급 대회 17개 가운데 하나로 이 대회가 선정됐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후원을 받는 LIV 골프는 지난해 8개 대회에 총상금 2억5500만 달러(약 3242억원)의 어마어마한 자금을 투자해 시즌을 치렀다. 이 때문에 PGA 투어는 필 미컬슨,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 간판 선수부터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 전도유망한 선수들까지 LIV 골프에 선수를 뺏길 수밖에 없었다. PGA 투어는 전력누수와 영향력이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17개 대회를 총상금 1500만 달러 이상의 특급 대회로 승격시켰고, 이 대회들에는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도록 조처했다. 이같은 변화를 준 첫 번째 대회가 6일부터 시작되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다.
임성재는 지난해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투어 챔피언십 출전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하며 꾸준하게 최정상급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결혼한 임성재는 하와이에 조금 일찍 도착해 달콤한 신혼여행을 보내고 연이어 대회에 출전한다. 지난 2년 동안 이 대회에서 공동 5위-공동 8위로 좋은 성적을 거둬 이번 대회 역시 선전이 기대된다.
임성재는 “결혼한 뒤 새로운 마음으로 올 한해를 시작한다. 더 열심히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의미를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도 투어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것과 메이저 대회에서 잘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 4년처럼 꾸준한 시즌을 치르고 부상 없이 컨디션 유지를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AT&T 바이런 넬슨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PGA 투어 단일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이경훈도 두 번째로 이 대회에 나선다. 이경훈은 “이 코스는 페어웨이가 넓고 바람이 많이 분다. 대신 아이언을 짧게 잡을 수 있어 스코어가 잘 나오는 편”이라며 “퍼터와 아이언이 중요해서 그 부분에 신경 써 톱10을 이루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김주형, 이경훈의 우승, 임성재의 꾸준함과 프레지던츠컵에서의 선전 등으로 위상이 높아진 한국 남자 골프가 올해도 이같은 돌풍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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