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성장 이끌었던 클라우드 성장세 주춤...월가는 목표주가 하향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1. 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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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투자의견 매수 → 중립 내려
목표주가도 300달러서 250달러로
클라우드 매출증가율 13%P 떨어질 듯
<사진=연합뉴스>
올해 경기침체 현실화로 클라우드 시장 성장이 ‘감속’될 것이란 전망에 미국 증시 대표적인 빅테크인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부진의 늪에 빠졌다. 하루 4% 이상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고 목표주가도 내렸다.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4.4% 하락한 주당 229.1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의 거래량은 전 거래일 대비 96% 급증하며 매도세가 집중됐다.

미국 빅테크의 대표 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가 4% 이상 떨어진 건 흔치 않다. 이날 하락의 이유는 외국계 투자은행인 UBS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에 따르면 UBS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장 동력으로 평가되는 클라우드 컴퓨팅 및 오피스 서비스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칼 키어스테드 UBS 애널리스트는 “최근 놀랍도록 꾸준했던 오피스365가 올해 매출 성장이 둔화할 수 있고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는 2023~2024년 투자자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는 ‘가파른 성장 감속’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가치에 대해서도 “저렴하지 않고 공정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4.6배 수준으로 나스닥100지수(20배)와 유사한 수준이다. UBS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주당 300달러에서 250달러로 낮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 영역은 크게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개인 컴퓨터 세 부문으로 구분된다. 이중 UBS가 성장 정체를 언급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은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38%, 39%를 차지하는 사업 영역으로 수익성이 가장 높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애저 매출증가율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1분기 기준 지난 2020년 59%에 달했던 애저의 매출증가율은 21년 1분기(48%), 2021~2022년 48~50%를 유지하다가 올해엔 35%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전반적인 실적도 2023년부터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액,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7%, 18%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엔 매출액,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8%, 6%로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도 2022년 20%에서 올해엔 4%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가이던스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회계연도 기준 2023년 2분기 매출액으로 523~533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560억달러를 하회하는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40%로 제시했는데 예상치인 42%보다 2%포인트 낮았다. 시장의 시선은 이달 24일(현지시간)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로 모이고 있다. 특히 다음 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지 여부에 따라 향후 주가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수요 감소 영향도 있지만 구조적으로 산업 성숙기에 접어든 영향도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로선 PC 공급 개선으로 윈도우 사업부가 반등하는 것이 중요한 주가 상승의 모멘텀(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내림세를 타곤 있지만 현재 월가에선 마이크로소포트의 적정 기업가치는 현 주가 보다는 높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마이크로소프트 평균 목표주가는 주당 293달러다. 현 주가(주당 229.1달러) 대비 약 28%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는 점도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PER은 24.6배로 지난 2021년(35.5배) 대비 크게 내렸다. 2017년 땐 마이크로소프트의 PER이 57.4배에 달하기도 했다. 반면 과거 리먼 브러더스 사태 당시인 2008~2010년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PER은 9~10배까지 급락한 적이 있어 기업가치가 크게 낮아진 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글로벌 경기침체 현실화로 인해 클라우드 사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곤 있지만 사업 성격에 따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FT)는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세일즈포스는 대형 프로젝트들이 마감됨에 따라 (서비스가) 불필요해지는 점이 있다”며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업체는 서비스를 통합하고 장기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비용에 민감한 고객들에게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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