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에 서울시청 하늘 뚫렸다…軍 "P-73 침범" 입장 번복

김지훈 기자 2023. 1. 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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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했던 북한 무인기가 군의 기존 판독 결과와 달리 비행금지구역(P-73)을 일부 침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5일 "전비태세검열실이 지난주부터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기록들을 정밀 분석해 본 결과 서울에 진입했던 적 소형 무인기 1대로 추정되는 항적이 비행금지구역의 북쪽 끝 일부를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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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북쪽으로 3.7km 거리는 서울 시청 인근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네이버 지도앱 캡처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했던 북한 무인기가 군의 기존 판독 결과와 달리 비행금지구역(P-73)을 일부 침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5일 "전비태세검열실이 지난주부터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기록들을 정밀 분석해 본 결과 서울에 진입했던 적 소형 무인기 1대로 추정되는 항적이 비행금지구역의 북쪽 끝 일부를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합참 측은 북한 무인기 사태로 국가최중요 안보시설이라 할 수 있는 용산 상공이 뚫렸다는 설이 돈것에 대해 부인해 왔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에도 "대통령 집무실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군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이런 판단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이 지목한 비행금지구역은 P-73으로 문재인 정권때까지 청와대를 중심으로한 8.3㎞로 설정됐다가 대통령실 인근인 전쟁기념관 반경 3.7km로 변경된 상태다.

(서울=뉴스1) = 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입했으며 이중 1대는 서울 시내 상공에 진입했다가 빠져나갔다.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범이 공식 확인된 건 2017년 6월 이후 5년6개월 만이다. 사진은 2017년 6월9일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 (뉴스1 DB) 2022.12.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털 지도 사이트를 검색하면 전쟁기념관의 남쪽 끝에서 북쪽으로 직선 3.7km 거리는 서울시청 인근에 해당한다. 합참이 구체적으로 침범 구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거리상으로 대략 대통령 집무실부터 시청 일대까지 일부 구간이 북한 무인기에 의해 유린됐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은평, 동대문, 종로 등 기존에 알려진 무인기 이동 경로보다 남쪽이다.

군은 뒤늦게 북한의 P-73 침범을 군이 밝힌 것은 탐지장비상 식별된 일부 물체가 무인기인지, 아니면 다른 사물인지 판독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북한 무인기 사태가 벌어졌을 때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합참에서 보고한 비행궤적을 보니 은평, 종로, 동대문, 광진, 남산 일대까지 온 것 같다. 용산으로부터 반경 3.7㎞가 비행금지구역이다. 그 안을 통과했을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비행금지구역 침범설에 대해 "사실이 아닌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유감을 표명했던 합참이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한편 군은 이날 경기 파주와 서울 동부, 강원 양구와 인제, 속초 등에서 북한 무인기 사태를 계기로한 합동방공훈련을 벌인다. 충남 보령 소재 대천사격장에선 공중전력 통합 실사격 훈련도 실시된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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