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관, 한국 의원단 대만 방문에 “한중 관계 심각한 충격 줄 것”

김은중 기자 2023. 1. 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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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변인 명의 입장 발표
”결연한 반대와 강력한 항의
실제 행동으로 교류 중단 보여라”
주한중국대사관 전경. /뉴스1

주한 중국대사관은 5일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여야 국회의원들이 지난달 대만을 방문한 것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한 수교 공동 성명의 정신에 심각하게 위배되는 무단 방문”이라며 “결연한 반대와 강력한 항의를 표한다”고 했다. 또 “‘대만 독립’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한국이 대만과 교류하지 않는 ‘실제 행동’을 할 것을 촉구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이날 발표한 대변인 명의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대만은 분리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고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이미 국제사회의 공감대이자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이 됐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유일 합법 정부로 승인하며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중국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돼 있는 한·중 수교 공동 성명을 언급하며 “엄숙한 약속”이라고 했다.

앞서 한·대만 의원친선협회장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정우택 국회부의장,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등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외교부가 이에 대해 “의원단 일행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대만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진심 어린 우정을 보여주기 위해 왔다”고 전했는데 중국이 여기에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이 대만 해협에서 군사 훈련을 벌이며 ‘무력 시위’를 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월 당대회 때 무력 사용을 통해서라도 ‘대만 통일’을 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변인은 “중국은 이미 한국 측에 엄정한 항의를 표했으며 한국 측이 이번 사건의 위해성을 확실히 인식하고 악영향을 해소할 수 있는 조치를 적시에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또 “한·중 수교 공동 성명의 정신을 성실히 지켜달라”며 한국이 대만 지역과 어떤 형태로든 공식적 교류를 하지 않는 ‘실제 행동’으로 보여달라고도 했다. 대변인은 “대만 지역 무단 방문이 ‘대만 독립’ 세력에 심각한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중·한 관계에 대한 심각한 충격을 주게 될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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