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변신 신의 한 수,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더 강한 모습 보여주겠다" [오!쎈 인터뷰]
[OSEN=조형래 기자] 마무리 투수 전향이 선수 커리어에서 신의 한 수가 됐다. 롯데 '장발 클로저' 김원중(30)은 마무리 투수로 전향하고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 다는 영광을 누렸다.
KBO는 지난 4일,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최종 명단 30명을 발표했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최지만(피츠버그), 김하성(샌디에이고) 등 현역 메이저리거의 합류가 주목을 받았고 아직 학폭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안우진(키움)도 명단에서 결국 제외됐다.
첫 성인 대표팀 무대에 나서게 되는 선수들도 있는데 김원중도 포함되어 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입단한 김원중은 어깨 부상과 군 복무 등으로 2015년 1군에 데뷔했다. 2017년부터 선발로 나섰지만 아쉬웠다. 2017년 24경기 107⅓이닝 7승8패 평균자책점 5.70으로 가능성을 비췄지만 2018년 30경기 145⅓이닝 8승7패 평균자책점 6.94의 성적에 머물렀다. 결국 2019년 전반기를 끝으로 선발진에서 낙마했고 후반기부터 불펜으로 전향하며 시즌을 마무리 했다.
불펜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김원중은 2020년을 앞두고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구단의 권유로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게 됐고 빠르게 연착륙했다. 2020년 25세이브, 2021년 35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지만 17세이브를 따냈다. 마무리 투수로 경쟁력을 갖추고 원숙해진 김원중은 결국 생애 첫 대표팀까지 선발됐다.
대표팀 명단 발표 직후 OSEN과 연락이 닿은 김원중은 "처음 대표팀에 뽑힌 것이라서 영광이고 가서 잘 하고 돌아와야겠다는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영광스럽기는 하지만 비교적 무덤덤했다.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던 MLB 월드투어 명단에서 영남 연합팀과 KBO 대표팀 모두 이름을 올리면서 대표팀에 대한 기대를 넌지시 품고 있었다. 또한 당시 월드투어 명단이 WBC 대표팀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풍문이 있었다. 김원중은 "월드투어 때 그런 얘기가 있긴 있었다. 하지만 '그런가보다' 정도였다. 제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괜히 생각했다고 들뜨면 안 될 것 같았다. '좋은 일이 생기려면 가지 않을까'라는 정도의 마음이었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선발에서 마무리 투수로 변신하고 결국 첫 대표팀의 영광을 누렸다. 그는 "대표팀 발탁이라는 좋은 일이 생긴 것은 마무리 투수 보직에 잘 적응했기 때문인 것 같다"라며 "앞으로 더 강한 모습으로 마운드 위에 서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미 이강철 감독의 구상에 있었던 만큼 일찌감치 WBC 공인구도 받았다. KBO는 대표팀 발탁이 유력한 투수들에게 일찌감치 WBC 공인구를 지급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는 "만져보니까 확실히 다르긴 한 것 같다. 공을 제대로 던져봐야 감각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그래도 공이 매끄러우면 포크볼이 잘 들어간다고 하더라. 한 번 던져봐야 알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23세 이하 및 3년차 이하 선수들로 꾸려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 당시, 김원중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고 내심 발탁을 기대했지만 탈락했다. 그만큼 김원중에게 태극마크는 갈망의 대상이었다. 그는 "그때 아쉽긴 했다"라면서 "대표팀은 영광스러운 자리고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다"라고 전했다.
첫 대표팀인 만큼 이것저것 배우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니까 형들에게 이런저런 조언들을 들어보고 싶고, 타자 형들에게도 물어보면 바로 피드백이 되니까, 배울 점을 찾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국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저의 패턴이나 공을 시험해보고 경험해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첫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기에 각오도 다부지다. 그리고 롯데의 마무리 투수로서 소임도 잊지 않고 있다. 김원중은 "롯데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니까 누가 되지 않도록 잘 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이바지 하면 좋을 것 같다"라면서 "롯데 선수로서 빠지는 기간이 있는데 공백이 잘 느껴지지 않게끔 잘 준비해서 팀을 더 높은 곳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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