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 악몽'이 또...꽁꽁 언 1월 증시에 '횡령' 또 터졌다

김평화 기자 2023. 1. 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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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그날 바로 오스템임플란트 거래를 정지시켰다.

지난해 초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역대급' 횡령사건 이슈가 덮치며 상장사들은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다.

한국감사협회에 따르면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1개월 간 언론에 보도된 횡령 건수는 67건, 횡령 규모는 5730여억원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경영진의 부정한 재무보고와 임직원의 횡령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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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지난해 증시 개장일인 1월3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 담당 직원 이모씨가 1880억원을 횡령했다고 공시했다. 이 직원은 동진쎄미켐 지분 7.62%(당시 약 1430억원치)를 사들이며 '슈퍼개미'로 유명세를 떨친 인물로 밝혀졌다.

한국거래소는 그날 바로 오스템임플란트 거래를 정지시켰다. 주주들은 거래가 재개된 4월28일까지 공포에 떨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감사를 맡았던 삼덕회계법인과 인덕회계법인 역시 곤욕을 치러야 했다.

1년이 지난 2023년 1월에도 횡령 등 기업윤리 이슈가 연달아 발생했다.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가뜩이나 증시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상장사 기업윤리 리스크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신풍제약은 전무 노모씨의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올해 증시 개장 사흘만에 벌써 횡령·배임 관련 사례가 나왔다. 혐의 발생 금액은 63억4170만144원이다.

광무도 비슷한 내용의 공시를 냈다. 사내이사 신모씨가 2억5000만원 규모의 배임 사건 내용이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회계투명성 제고, 내부감시장치 강화를 통해 이후 동일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무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관련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시스웍에서도 문제가 터졌다. 시스웍은 최재규·전상현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전상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고 5일 공시했다.

검찰은 최재규 각자 대표이사에 대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지난 4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시스웍은 지난해 3월22일 이후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지난해 초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역대급' 횡령사건 이슈가 덮치며 상장사들은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다. 상장사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하지만 횡령사건은 끊이지 않았다. 한국감사협회에 따르면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1개월 간 언론에 보도된 횡령 건수는 67건, 횡령 규모는 5730여억원에 달했다. 상장사와 공공기관, 국가기관을 포함한 수치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3년간 외부감사 과정에서 감사인이 부정을 발견한 사례 22건을 분석한 결과를 지난 4일 발표했다. 부정 주체 73%는 경영진이었다. 일반 직원이 27%였다. 대부분 내부통제를 무력화한 상태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권한을 보유한 경영진의 부정행위 유인이나 기회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감사인력 부족, 인터넷 상거래 등 복잡다변한 거래, 부정거래 증가 등 증가하고 있다며, 회계법인의 디지털 감사 역량이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정 감사절차 관련 내부교육 중요성도 언급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경영진의 부정한 재무보고와 임직원의 횡령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부정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외부감사를 맡는 회계법인의 감사 역량을 강화하고 투자자들 또한 투자 대상 기업 관련 공시 정보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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