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선보인 탄소중립 기술… 배터리·수소·UAM 총출동
SK그룹은 소형 원자로부터 수소드론,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등 탄소감축을 이끌 신기술을 CES 2023 한자리에 모았다. 선제적 친환경 기술 혁신으로 탄소 저감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SK그룹은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기자단 대상 SK 전시관 투어를 진행하고 CES 2023에서 선보일 기술을 공개했다. SK그룹은 이번 CES 행사에서 SK㈜를 비롯해 SKT, SK하이닉스, SK온, SK E&S 등 8개 계열사가 공동으로 약 1200㎡ 전시관을 운영한다.
SK그룹은 CES 2023 전시 테마를 '탄소 없는 미래'로 삼았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21년 말, 2030년 기준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인 2억을 SK그룹이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조림사업과 재생에너지 활용, 공정 효율화 등 기술 혁신으로 1억톤 추가 감축 방안도 세웠다.
SK그룹은 전시관을 6개 코너로 나눠 운영한다. 첫 번째 코너인 '클린 모빌리티'에서는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수소 연료 전지와 충전기 등 화석연료를 대체할 친환경 에너지 기술이 전시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한 SK온 NCM9+ 배터리는 니켈 비중이 90%에 달한다. NCM9+ 배터리는 미국 포드사의 '국민 트럭' F-150에 탑재됐다. 에너지저장장치(ESS)처럼 배터리를 비상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근 북미 지역 눈사태로 F-150 이용자가 SK온 배터리를 2박 3일간 비상 전력으로 사용했음에도 전체 용량의 20%만 소모했다”고 강조했다.
SK온 독자 셀투팩 기술인 S-팩은 모듈을 없애고 바로 셀을 연결해 공간 효율을 높였다. 경량화로 에너지 효율도 높였다. SKIET와 SKC는 자체 기술로 분리막과 동박 실리콘 음극재 등을 개발했다.
SK E&S는 수소 에너지로 친환경 혁신을 도모한다. 미국 플러그파워와 함께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젠드라이브'는 기존 배터리 기반 지게차에 쉽게 장착할 수 있다. 향후 차량은 물론 항공에도 젠드라이브를 탑재할 계획이다. SK E&S 액화수소드론은 지난해 2월 세계 최장 시간인 13시간 24분 연속 비행에 성공했다. 리튬이온배터리의 26배 수준이다. 구조, 물류, 수송 분야에 활용이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SK엔무브, SKC 자회사 앱솔릭스와 함께 친환경 반도체 기술을 선보인다. SK하이닉스는 초고성능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PS1010'을 대표 전시 제품으로 삼았다. PS1010은 176단 4D 낸드를 결합해서 만든 SSD다.
제품은 이전 세대 대비 읽기와 쓰기 속도를 각각 최대 130%, 49% 향상했다. 전력 단위당 처리할 수 있는 초당 데이터 용량을 일컫는 전성비 역시 75% 이상 개선했다. SK하이닉스는 향상된 전성비로 고객 서버 운영 비용과 탄소 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은 전시관에 실물 크기 도심운항교통(UAM) 체험 공간을 조성했다. SKT UAM은 2025년 상용화 목표로 5세대(5G) 통신 관제 시스템을 활용한다. 사피온의 인공지능(AI) 반도체도 UAM에 탑재된다. SK그룹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 연산기능을 더한 AI반도체를 활용해 데이터 처리 시간을 줄이고 전력 효율을 최대 80%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 자회사 할리오는 스마트 글라스를 선보였다. 햇빛에 따른 색깔, 투명도를 조절해 눈부심 완화는 물론 에너지 소비량 20%를 절감살 수 있다. 발열필름은 0.07㎜ 두께에 250도까지 빠르게 도달하는 열전달 성능으로 30%가량 전력 효율을 높였다.
SK바이오팜이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뇌절증 환자의 발작 징후를 사전에 감지한다. 안경, 목걸이, 헤어밴드 방식으로 여러 번 착용할 수 있어 친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송윤섭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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