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中 불법유통 또 당했다…‘도둑 시청’ 뻔뻔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사진ㅣ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가 중국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다.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 인기 드라마 목록에는 ‘더 글로리’가 게재돼 있다. 5일 오전 11시 기준 평점 8.8점을 기록 중이며, 6만 1,903명이 참여했다. 이는 최소 6만 명 이상이 ‘더 글로리’를 몰래 시청했다는 의미다.

중국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한한령(한류 금지령)을 유지하고 있다. 즉 한국 작품을 공식적으로 볼 수 없을뿐더러,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는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 시청자 대부분이 불법 유통 경로로 돈 한 푼 안 내고 한국 작품을 보고 있는 것.

이 가운데 ‘더 글로리’ 리뷰 글이 수만 개 올라왔다는 것은 대다수 중국 시청자가 불법 유통된 콘텐츠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 게재된 ‘더 글로리’ 리뷰 페이지. 사진ㅣ중국 ‘더우반’ 홈페이지

해당 게시글에는 수많은 중국 누리꾼들이 리뷰 댓글을 달았다. 이중 “송송(송혜교와 송중기)이 이혼한 후 심리상태는 놀라울 정도로 일관적이다. 근데 꿈으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여주인공의 지구력과 능력이 충분히 ‘순양가’를 잡을 수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 엔딩은 비판이 가득했으며 평점이 8.5에서 7.3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더 글로리’는 론칭하자마자 글로벌 차트 9위를 기록했으며 10,0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8.7이란 점수를 받았다. 송혜교가 이겼다”라면서 배우 송중기 주연 JTBC ‘재벌집 막내아들’과 비교하기도 했다.

중국의 한국 콘텐츠 불법 시청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도 중국에서 불법 유통됐다. 중국 OTT 여우쿠는 해당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오징어의 승리’를 제작해 지식재산권(IP)을 침해한 관련 상품을 팔기도 했다.

또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넷플릭스 ‘지옥’, tvN ‘스물하나 스물다섯’ ‘슬기로운 의사생활’, 쿠팡 플레이 ‘안나’, JTBC ‘힘쎈여자 도봉순’ 등 꾸준히 불법 유통됐다.

‘더 글로리’ 주연 배우 송혜교 역시 과거 자신이 출연한 작품이 중국에 불법 유통돼왔다. KBS ‘풀하우스’가 중국에서 VOD로 불법 유통됐었는데, 여주인공 얼굴이 배우 장나라로 합성되기도 했다.

한한령은 존재해왔지만 한국 작품이 계속해서 중국의 불법 유통 만행으로 피해를 받으면서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