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전 WBC는 호재"…'안경에이스' 박세웅은 미소를 지었다, 왜?

2023. 1. 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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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무조건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겠다"

KBO는 지난 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30인 명단을 발표했다. 최종 엔트리는 아니지만 큰 변수만 없다면, 지금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이 2023년 3월 도쿄에서 열리는 첫 번째 라운드에서 경기를 치른다.

이강철 감독은 가장 먼저 맞대결을 벌이는 호주전에 집중했다. B조에는 일본과 호주, 중국, 체코가 포함이 돼 있는데, 중국과 체코는 '최약체'로 승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 대표팀이 일본에 패하더라도, 호주만 잡아낼 경우 한국의 8강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 선별 기준에 대한 질문에 "호주전에 강할 수 있는 땅볼 유도형 선수들 위주로 뽑았다. 투수를 전체적으로 보면 각이 큰 커브와 포크볼을 주무기로 보유한 선수들"이라며 "호주 타자들의 스윙 궤도를 분석해 보니 각이 큰 커브 또는 포크볼이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국내 선발 투수들 가운데 각이 큰 커브와 포크볼을 구사하는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또한 이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세웅은 오프시즌 롯데와 5년 총액 90억원(연봉 70억원, 옵션 20억원)의 연장 계약을 맺은데 이어 WBC 대표팀에 발탁되는 기쁨을 맛봤다.

박세웅 입장에서 2023년의 출발이 나쁘지 않다.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박세웅은 "야구에서 가장 큰 대회에 국가대표로 나갈 수 있다 보니 영광스럽고, 책임감이 생긴다"고 기쁨을 드러내며 "현재 동생(박세진, KT 위즈)과 함께 운동을 하면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박세웅의 초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하며 첫 성인 국가대표 경험을 쌓았고, 가장 최근에는 도쿄올림픽 대표로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도쿄올림픽에서 성과가 좋지 않았던 만큼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그는 "도쿄올림픽에서 아쉬운 결과가 있었다. 야구의 흥행을 위해서는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무대를 밟는 모습을 지켜보며 많은 자극을 받기도 했다. 박세웅은 "축구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우리도 좋은 성적을 낸다면 예전처럼 팬 여러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 같다. 책임감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때부터 페이스를 100%까지 끌어올리는 투수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2020년에는 자체 청백전에서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볼을 수차례 뿌릴 정도로 페이스가 빠른 편. 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진행되는 WBC는 박세웅에 당연히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는 "WBC가 시즌 전에 치러진다는 부분이 내게는 호재라고 생각한다. 나의 능력을 국제대회에서 조금 더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팔이 풀릴 때까지의 시간이 짧은 투수기 때문에 어떠한 보직이든 괜찮다"며 "다만 국제대회를 치르고 정규시즌을 진행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에서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이미 WBC에서 사용하는 '롤링스'사의 공인구로 연습을 진행 중이다. 직접 볼을 만져본 느낌은 어떨까. 박세웅은 "가죽의 질감도 다르지만, 실밥이 높낮이가 다르다. 이 부분에서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 다만 포크볼은 실밥에 걸어던지는 구종이 아니다. 포수를 앉혀놓고 던져봐야겠지만, 현재로서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세웅의 목표는 이강철 감독과 마찬가지로 일단 일본을 벗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결승 무대까지 바라봤다. 그는 "선수들은 미국까지 가서 결승전을 치르는 것이 목표일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라며 "특정 선수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조건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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