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글로벌본드 35억달러 발행
한국수출입은행은 5일 3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은은 지난 4일 3년 만기의 10억달러, 5년 만기 15억달러, 10년 만기 10억달러를 각각 발행했다. 정부를 제외하고 국내 발행사가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외화 채권 중 가장 큰 규모이다.
금리는 만기가 같은 미국 국채 금리에 각각 0.85%포인트, 1.20%포인트, 1.45%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발행됐다. 수은은 높은 청약 배수(4.9배)로 최초로 제시한 금리보다 0.35%포인트 낮아져 수은채 유통금리와 유사한 수준으로 발행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미국 시장 발행물의 프리미엄은 0.13%포인트 수준이었다.
투자자 구성을 보면 지역별로는 아시아(37%), 유럽·중동(32%), 미국(31%) 순이었고, 기관별로는 연기금·보험사·운용사(46%), 은행(29%), 국제기구·중앙은행(25%) 등이었다.
10년물은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친환경선박 건조, 해양재생에너지 등 해양생태계 친화적 사업에 사용하는 블루본드 형태로 발행됐다.
수은 관계자는 “세계 금리 상승 등으로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금리 가이던스(전망)를 제시하는 벤치마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계 기관 외화채 발행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채권시장 이슈 등으로 어려워졌다는 일각의 우려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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