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항암치료 줄여도 생존율은 그대로…빅데이터서 입증됐다

정심교 기자 2023. 1. 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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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정승필(유방센터장) 교수가 '유방암 치료 시 항암화학요법 적용을 줄이고도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유방암의 항암화학요법은 삼중음성 유방암, Her-2 양성 유방암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고, 특히 전체 유방암 환자의 70%를 차지하는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진행한 경우에도 전신 치료 시 적용하는 중요한 치료법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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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 AFP=뉴스1) 권진영 기자 = 지난해 10월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세계 유방암 퇴치의 날'을 기념해 분홍빛 조명으로 장식한 카사 로사다(대통령 궁) 앞에 서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정승필(유방센터장) 교수가 '유방암 치료 시 항암화학요법 적용을 줄이고도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유방암의 항암화학요법은 삼중음성 유방암, Her-2 양성 유방암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고, 특히 전체 유방암 환자의 70%를 차지하는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진행한 경우에도 전신 치료 시 적용하는 중요한 치료법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항암화학요법은 탈모, 조기폐경, 체형 변화, 구역, 구토 등의 여러 부작용으로 많은 환자가 두려워하는 치료법으로 인식된다. 그런데 최근 정승필 교수팀의 연구결과,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의 비율은 점차 줄었는데도 유방암 생존율에는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연구팀은 2000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유방암학회에 등록된 수술 환자 7만5730명 가운데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유방암의 일종) 환자 4만938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00년 유방암 수술환자의 80%가 항암화학요법을 받았지만 2018년에는 환자의 20%만 항암화학요법을 받았다. 그런데 나이·병기 등을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 2000년과 2018년 환자 그룹 모두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지난 20여년간의 데이터를 통해 항암화학요법이 없어도 유방암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건 항암치료를 두려워하는 유방암 환자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정승필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겸 유방센터장. /사진=고려대 안안병원.

연구를 주도한 정승필 교수는 "유방 검진으로 인한 조기 발견, 항호르몬 치료제의 발전과 이 치료제에 대한 연구 누적, 항암치료 효과 예측을 위한 유전자 검사법의 발달로 인해 유방암 환자가 항암치료를 점차 줄이고 항호르몬 치료만으로도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면 재발·전이될 수 있어 여성호르몬 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한다. 암의 병기, 분화도, 폐경 여부, 유전자 검사 등을 종합해 항암화학요법의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정 교수는 "유방암 환우들이 두려워하는 항암치료를 최대한 피하면서도 안전한 치료법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병기가 높고 전이·재발 위험이 높은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통한 전신치료가 꼭 필요하다"며 "정기적인 유방 검진으로 유방암의 조기 발견과 함께 정확한 치료 방향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외과학회지 2022년 12월호에 게재됐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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