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당대표 불출마 배경에 '용산 메시지' 있었나

남궁창성 2023. 1. 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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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강릉) 의원이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루 앞두고 5일 오전 전격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했던 권 의원은 당초 6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었다.

결국 권 의원은 이같은 대통령실과 당 안팎의 기류 등을 감안해 이날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는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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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총선 승리위한 단합' 여론도 한몫
▲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5일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강릉) 의원이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루 앞두고 5일 오전 전격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했던 권 의원은 당초 6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 배경과 함께 국민들의 시선이 용산 대통령실로 향하고 있다.

권 의원은 그동안 당권 도전에 공을 들여 왔다.

그는 4일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지지를 호소하며 본인의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권 의원은 “당원 동지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정권·도정 교체를 이뤘다. 선거를 이끌었던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를 보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한민국을 바꿔야 할 때가 왔고 세계 선도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다수당을 점해야 정부가 추구하는 노동·교육·연금개혁을 이뤄낼 수 있다”고 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도 이 자리에서 당권 도전에 나서는 권 의원에 힘을 보탰다.

김 지사는 “강원도가 전국 17개 시·도 중 5번째로 많은 국비를 따냈다. 권성동 선배님이 든든하게 실세로 지켜주니까 굵직한 예산을 다 확보했다”고 치켜세웠다.

권 의원은 3일 고향 강릉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도 참석해 “강릉 발전을 위해 걸맞은 역할을 하겠다”고 당권 도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그는 최근 당 대표 도전을 위해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대선 캠프에서 같이 일했던 최정예 인력도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지난달 29일에는 작년 대선에서 뛰었던 ‘국민캠프’ 멤버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회를 열고 단합을 다졌다.

참석자들이 이날 ‘권성동’을 연호하자 권 의원은 손사래를 치며 “우리는 윤석열을 위해 존재하니까 ‘윤석열’을 외쳐 보자”고 유도해 ‘윤석열’을 연호하는 등 권 의원의 당권 도전을 응원했다.

이런 상황에서 권 의원의 갑작스런 중도하차에는 결국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인 ‘윤심(尹心)’이 작용한게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권 의원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용산의 메시지를 기다렸던 것으로 안다”며 “결국 출마 선언이 임박하자 용산에서 국민 여론 등을 반영한 모종의 언질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도 최근 “여러분들이 당권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당내 분위기와 함께 국민 여론이 가장 중요한게 아니냐”고 했다.

권 의원의 결단에는 당내 분위기 등을 반영한 당 원로들의 조언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권 의원은 새해 선배들과 인사하는 과정에서 폭넓게 여론을 수렴한 것으로 안다”며 “이 과정에서 일부 전직 의원들은 권 의원에게 당권 도전보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당의 안정과 화합에 기여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더 중요하다는 것을 조언했다”고 전했다.

또 “권 의원이 당권에 도전해 친윤과 비윤간 해묵은 갈등이 다시 폭발할 경우 부담은 결국 윤 대통령에게 돌아가고, 총선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 구상이 무산되는 등 국정운영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결국 권 의원은 이같은 대통령실과 당 안팎의 기류 등을 감안해 이날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는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준 권 의원에게 당은 큰 신세를 진 셈”이라며 “권 의원이 비록 당권도전의 꿈은 접었지만 앞으로 전대 과정이나 총선준비 과정에서 더 큰 역할을 하면서 당내 단합과 화합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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