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가득한 마운드, 이강철 감독은 안우진 뽑고 싶었을까 [김 용의 어젯밤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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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은 안우진을 뽑고 싶었을까, 생각도 하지 않았을까.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30인 엔트리가 4일 발표됐다.
대표팀을 이끄는 이 감독 입장에서는 엔트리 선정에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특히 투구수 제한이 있는 이번 대회 특성상, 회복력이 빠르고 불펜으로 나서도 어색하지 않은 안우진의 활용도가 높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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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강철 감독은 안우진을 뽑고 싶었을까, 생각도 하지 않았을까.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30인 엔트리가 4일 발표됐다. 한국 야구에는 매우 중요한 이번 대회다. 이전 두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굴욕을 맛봤다. 도쿄올림픽 참사까지 이어졌기에, 이번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한국 야구에 거는 팬들의 기대는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대표팀을 이끄는 이 감독 입장에서는 엔트리 선정에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을 것도 당연하다. 그런데 명단이 발표되자마자 투수쪽이 불안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야수진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현역 메이저리거 김하성, 최지만에 한국계 에드먼까지 가세했다. '준 메이저리거' 이정후와 베테랑 김현수, 양의지, 나성범 등으로 꾸려질 타선은 짜임새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수비 등을 대비한 백업 선발도 알찼다.
하지만 투수진에는 물음표가 붙는 게 사실이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현재 리그에서 가장 강하고 잠재력을 갖춘 투수들을 모두 선택했다고 하지만 국제대회서 통할 수 있을지 여부에는 100% 느낌표를 붙이기 쉽지 않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두 축인데, 김광현 혼자 모든 경기를 다 소화할 수는 없다. 양현종은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구위가 많이 떨어져있다. 소형준, 원태인, 박세웅, 이의리, 구창모, 김윤식 등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들이 모였지만 정작 중요한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국제 대회 경험이 부족한 이 선수들이 가진 능력 모두를 쏟아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전 오승환과 같은 압도적 존재감을 뽐낼 마무리감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소환될 수밖에 없는 이름이 바로 안우진이다. 물론 안우진도 국제대회 경험은 없다. 하지만 이번에 뽑힌 선수들과 비교해 다른 게 있다면 바로 압도적인 구위다. 현재 구위로만 놓고 봤을 때 리그 최고 우완이 안우진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임에는 틀림 없다. 특히 투구수 제한이 있는 이번 대회 특성상, 회복력이 빠르고 불펜으로 나서도 어색하지 않은 안우진의 활용도가 높을 수 있었다.
탈락이 예상은 됐었다. 학교 폭력 논란 꼬리표가 아직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우진은 국가대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프로 대회로 징계와 관계 없이 선발하려면 할 수는 있었다. 결국 이 감독의 의지가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한국이 높이 올라간다면 준결승, 결승에도 선발로 내보낼 수 있는 선수이기에, 이 감독이 고민을 안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었을 것이다. 결국, 이 감독은 당장 눈에 보이는 전력보다 팀 케미스트리가 더 중요하다고 여긴 듯 하다. 안우진이 뽑혀 이렇다, 저렇다 시끄러우면 대회 전부터 선수단에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하는 국제대회는 선수단의 단합이 전력만큼이나 중요하다.
결국 선택은 감독의 몫이고, 그 책임도 감독이 지게 된다. 대회가 시작된 후, 이 감독의 선택은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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