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우파 정부, 원전 본격 확대…프랑스 원자로 수입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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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는 가운데 스웨덴도 프랑스·영국 등에 이어 원자력발전 확대에 나섰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스웨덴과 프랑스의 협력 관계가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 훌륭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새 스웨덴 정부는 원전을 신축하기로 결심했으며, 이 분야에서 프랑스의 경험에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1979년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국민투표를 통해 2010년까지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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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위기 이후 원전 확대 목소리 커져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는 가운데 스웨덴도 프랑스·영국 등에 이어 원자력발전 확대에 나섰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10월 중순 우파 연립정부가 들어서면서 가속화하고 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 뒤 스웨덴이 프랑스에서 원자로 2기를 구입할 뜻을 내비쳤다고 <유로뉴스> 등이 보도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스웨덴과 프랑스의 협력 관계가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 훌륭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새 스웨덴 정부는 원전을 신축하기로 결심했으며, 이 분야에서 프랑스의 경험에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간 <아프톤블라데트> 등 스웨덴 언론들은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프랑스 방문 중 적어도 원자로 2기를 사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지난해 10월18일 우파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함으로써, 8년 만에 좌파연합으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았다. 그 이후 원전 의존도를 점차적으로 줄인다는 기존 정책 기조에 변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파 연정은 에너지 정책 목표를 ‘100% 재생에너지 구현’에서 ‘100% 탈화석 에너지 구현’으로 바꾸고, 원전 투자를 위해 4천억크로나(약 48조4천억원)의 특별기금을 책정하기로 합의했다. 연정은 또 정치권이 임의로 원전을 폐쇄하는 걸 막기 위해 ‘원전이 우수한 조건에서 안전하게 작동하는 한, 계속 유지될 권리를 보장한다’는 내용의 법 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스웨덴은 1979년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국민투표를 통해 2010년까지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1980년 시작된 오스카르스함 원전 3호기 건설을 끝으로 추가 원전 건설도 중단했다. 하지만 2010년 6월 의회는 기존 원전에 설치된 원자로를 신형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하는 등 원전 완전폐쇄 계획을 포기했다.
스웨덴은 1974년부터 2020년 말까지 모두 7기의 원자로를 폐쇄했다. 현재 포르스마르크 원전 단지의 원자로 3기 등 모두 3개 단지의 원자로 6기가 가동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자료를 보면, 스웨덴 원전의 순발전용량은 6882기가와트(GW)로 세계에서 10번째로 많다. 전체 전력 생산량 가운데 원전의 비중은 2004년 50.4%에 이르렀으나 2021년에는 30.8%까지 떨어졌다.
기후변화 위기가 부각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위기가 닥치면서 여론도 원전에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예테보리대학 연구소가 2019년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원전 투자 확대를 지지하는 여론이 21%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상반기에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필요하다면 원전 신축을 찬성한다’는 비율이 56%에 달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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