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일주일 만에 또 무인기 대응 방공훈련… 실사격 훈련도

지난달 북한의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침범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은 일주일 만에 무인기 대응 훈련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북한 무인기 침범에 대응하는 합동방공훈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훈련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약 2시간에 걸쳐 동부와 서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공중 전력 약 50대가 참가한다. 경기 파주와 서울 동부권에서 일군의 훈련이 진행되고 강원 양구·인제·속초 등지에서도 훈련이 벌어진다.

지난 1일 김승겸 합참의장이 해병대 2사단 강안 경계부대 작전 현장을 방문, 무인기 대비 방공무기 운용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합참 제공

우리 군이 보유한 무인기를 가상 적기로 공중에 띄우고 이를 탐지해 공중 전력으로 추적하는 훈련이다. 지난 훈련과는 달리 이번에는 실사격 훈련도 포함되어 있다. 공군 KA-1 전술통제기와 육군 코브라 공격헬기는 대천사격장에서 실사격 훈련도 벌인다.

코브라 헬기는 KA-1이 파악해 전달하는 표적 정보 등을 토대로 사격한다. 500MD 헬기에는 드론건(재머·전파방해장치) 운용 인원을 탑승시켜 드론건을 사용한다. 드론건은 군이 시험용으로 들여왔으며 정식 편제 장비는 아니다.

합참 관계자는 “전파와 무인기의 GPS 수신 신호를 교란해 정상 비행을 방해하거나 기능 오류를 일으키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와 수도방위사령부 등의 지상 방공전력도 훈련에 참여한다. 지상 무기의 실사격은 없으며 훈련 중 대기하고 있다가 표적을 탐지하면 공중 전력에 인계하는 등의 절차를 진행한다.

합참은 지난달 26일 북한 무인기 침범 이후 29일 합동 방공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훈련은 직접 격추하는 방식이 아닌 식별·추적해 요격하는 ‘비사격’ 방식의 훈련으로 진행됐다. 북한의 무인기 침투를 막지 못해 실시된 훈련임에도 비사격 훈련으로 진행되는 것이 맞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군은 북한의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중심으로 설정된 비행금지구역까지 진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부실대응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군은 북한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 침범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으나 일주일 만에 이를 번복한 것이다. 군의 전비검열 결과 북한 무인기의 침범 당시에 레이더에 미확인 물체가 탐지됐으나 무인기로 평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정보 판단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