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6명인데 롯데 2명·삼성 1명·한화 0명…WBC로 간접 증명된 팀 애버리지

2023. 1. 5. 13: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는 6명인데 롯데는 2명, 삼성은 1명, 한화는 0명이다.

기본적으로 종목을 불문하고 대표팀 구성에 구단 별 안배는 있을 수 없다. 오로지 실력 우선주의여야 한다. 야구대표팀의 경우, 각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는 게 맞다. 4일 발표된 30인 최종엔트리는 이 원칙을 대체로 지켰다.

그런데 단기전 성격의 국제대회 특성상 대표팀에 필요한 스페셜리스트가 많은 팀과 적은 팀이 있을 수 있다. 때문에 대표팀에 많은 선수를 보낸 팀이 꼭 경쟁력이 높다고 볼 수도 없고, 반대의 팀이 경쟁력이 꼭 낮다고 보긴 어렵다.

그래도 3월 WBC 대표팀 30인 최종엔트리를 보면, 결국 선수를 많이 보낸 팀과 적게 보낸 팀의 경쟁력 차이가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WBC는 철저히 최강멤버를 구성하는 대회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외한 27인은 KBO리거.

27명 중 LG가 가장 많은 6명이다. 뒤이어 KT가 4명, 키움, KIA, 두산, NC가 3명, SSG, 롯데가 2명이다. 그리고 삼성이 1명, 한화는 0명이다. 디펜딩챔피언 SSG가 2명만 대표팀에 보낸 건, 팀 특성상 베테랑이 많고 리그 톱클래스보다 리그 상위급 선수가 많은 구조를 지닌 특성이 있다. 팀 페이롤 1위인 건 이런 이유도 있다.


반면 롯데, 삼성, 한화는 최근 포스트시즌 출석률이 가장 떨어지는 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롯데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10년간 2017년, 단 한 차례만 참가했다. 삼성은 2015년 왕조시대를 끝낸 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7년간 2021년, 역시 단 한 차례만 가을야구를 했다. 한화도 2018년을 제외하면 거의 최하위권에 맴돌았다.

실질적으로 롯데, 삼성, 한화에는 상대적으로 타 구단에 비해 포지션 별 탑클래스 선수가 거의 없다. 그래도 롯데와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 박세웅,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능력을 인정 받았다. 원태인과 박세웅은 도쿄올림픽에도 나갔다.

결국 LG가 6명이나 대표팀에 보낸 건, 투타, 공수주에 걸쳐 그만큼 뛰어나거나 매력 있는 선수가 많다는 의미다. 김윤식, 정우영, 고우석, 오지환, 김현수, 박해민 모두 대표팀 선발 자격에 부족함이 없다.

롯데, 삼성, 한화로선 팀 애버리지를 올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개개인의 경쟁력도 올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리빌딩이든 FA 구매든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삼성은 올 겨울에도 정중동한 대신, 박진만 감독 체제로 새출발하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반면 롯데와 한화는 2022-2023 FA 시장의 위너다. 롯데가 유강남과 노진혁, 한화가 채은성, 이태양, 오선진 등 외부 FA에게 과감하게 투자했다. 이들이 실제로 두 팀의 애버리지를 얼마나 올릴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두 팀은 미래가치가 높다고 해석한 상태다. FA는, 자신은 물론이고 팀의 애버리지를 높이는 게 진정한 가치다. 그걸 입증한 FA가 초고액을 받는 법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3월에 열리는 WBC에 나갔다가 돌아온 선수들이 페넌트레이스에서 제 페이스를 못 찾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WBC 차출을 최소화한 롯데, 삼성, 한화로선 오히려 2023시즌 준비의 밀도가 높아질 수 있다. 세 팀으로선 아쉬워도, 이를 악물고 시즌을 준비하면 된다.

▲2023 한국 WBC대표팀 30인 최종엔트리

투수 - 김광현(SSG), 양현종, 이의리(이상 KIA) 김윤식, 고우석, 정우영(이상 LG), 고영표, 소형준(이상 KT), 구창모, 이용찬(이상 NC), 원태인(삼성), 김원중, 박세웅(이상 롯데),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포수 - 이지영(키움), 양의지(두산)

내야수 - 최정(SSG), 김혜성(키움), 오지환(LG), 박병호, 강백호(이상 KT),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외야수 - 이정후(키움),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나성범(KIA), 박건우(NC)

[위에서부터 박세웅, 김원중, 원태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