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요구 거부' 장강명 작가 "미디어창비, 저자 속이는 행위에 계약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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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작가가 창비의 자회사인 미디어창비 출판사에 대한 불신을 이유로 예정됐던 산문집 출간을 다른 출판사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창비가 수정을 요구한 문장은 지난 2021년 6월 장 작가가 웹진 채널예스에 기고한 칼럼 '출판 계약을 해지하며'에 쓴 것과 동일하다.
장 작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수정을 요구한 점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혔고 잘 마무리됐다고 생각했지만 그 이후 출판사가 황당한 지시를 내렸고 저자와 편집자를 속이는 행위에 실망해 계약해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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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창비 측 "홍보과정 논의 중 오해 발생한 것 같아"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장강명 작가가 창비의 자회사인 미디어창비 출판사에 대한 불신을 이유로 예정됐던 산문집 출간을 다른 출판사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또한 담당 편집자가 퇴사한 사실도 뒤늦게 전해졌다.
장 작가가 지난 2일 팟캐스트 'YG와 JYP의 책걸상'에 출연해 지난해 10월 출간 예정이었던 산문집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출간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하며 "출판사가 저자와 편집자를 속인 것에 열받아 책을 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미디어창비는 산문집 내용 중 "신경숙의 표절을 창비가 궤변으로 옹호하며 표절 기준을 무너뜨리려 한 것에 대해 한국작가회의는 끝내 아무 논평도 내지 않았다"라는 대목에서 "궤변으로"라는 표현을 "나름의 논리로"로 바꿔 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다. 또한 괄호에 "이 의견과 창비 뜻은 다르다는 것을 밝혀둔다"는 문장도 추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미디어창비가 수정을 요구한 문장은 지난 2021년 6월 장 작가가 웹진 채널예스에 기고한 칼럼 '출판 계약을 해지하며'에 쓴 것과 동일하다. 이 칼럼은 출판사들이 부조리한 행동과 관행을 자행하고 문인단체도 바로잡아야 할 문제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인 것을 지적한 내용이다.
이에 장 작가는 "이미 공개된 글에 대한 수정 요청 그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출판사 측과의 통화에서 수정 거부 의사를 밝힌 후 원래 글 그대로 내기로 했지만, 후에 출판사가 공식 채널에서 책을 소개하지 않기로 했다는 방침을 들었다"고 말했다.
더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당시 이 책을 담당했던 편집자 이지은씨였다. 그는 4일 SNS를 통해 '편집자로서 참 이상한 일을 겪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미디어창비에서 퇴사하게 된 경위를 소상히 밝혔다.
이씨에 따르면 본부장이 장 작가의 인정에 호소해 달라며 수차례 수정을 종용하는 일이 있었다. 그때부터 그는 정상적인 편집작업의 일환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씨는 내키지 않았지만 장 작가에게 수정 의향이 있는지 메일을 보냈고, 장 작가는 당장 전화로 "받아들일 수 없고 직접 통화하겠다"고 했다. 장 작가와 본부장의 통화 후 모든 것을 그대로 두기로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이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하지만 책 마감을 앞둔 (2022년) 9월26일 마케터들로부터 창비 이름으로 된 플랫폼에 장강명 작가의 신작을 홍보하지 말라는 마케팅부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들었다"며 "이에 대해 본부장으로부터 직접 들은 얘기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자신을 빼고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에 경악했다. 그는 수일간 밤샘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이 사실을 장 작가에게 전달했고, 장 작가는 이에 공분해 미디어창비에 계약해지 요구서를 보냈다. 출판사는 그의 요청에 응해 조건 없이 계약을 해지했다. 강일우 창비 대표도 상황을 이해하고 이씨를 통해 작가에게 사과를 전했다.
이씨는 퇴사했고 1인 출판사(유유히)를 차렸다. 장 작가의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을 다음달 첫 책으로 출간한다.
장 작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수정을 요구한 점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혔고 잘 마무리됐다고 생각했지만 그 이후 출판사가 황당한 지시를 내렸고 저자와 편집자를 속이는 행위에 실망해 계약해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디어창비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언론을 통해 "홍보 과정에 대해 편집자와 논의하던 중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며 "책은 지난해 하반기 출판사에서 주력할 타이틀이었고 창비 인스타그램에는 게시하지 않지만 미디어창비 인스타그램을 통해 책을 홍보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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