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취재파일] 진종오-조해리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공동조직위원장 내정

권종오 기자 2023. 1. 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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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종오-조해리

'사격 황제' 진종오(43세) 씨와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조해리(36세) 씨가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유스올림픽) 공동 조직위원장에 내정됐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각종 국제종합대회에서 선수 출신이 대회 최고 책임자인 조직위원장을 맡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국내 체육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큰 변수가 없는 한 대회 개막 1년 전인 오는 19일 이전까지 조직위원회 위원 총회를 열어 정관을 개정한 뒤 진종오-조해리 두 사람을 공동조직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비롯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도 통보를 한 상태로 공식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종오-조해리 두 사람이 공동조직위원장에 내정된 이유는 동계청소년올림픽의 성격상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의 젊은 체육인이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두 사람 모두 현재 대한체육회 이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점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20년 9월 초대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2년 임기를 마친 뒤 연임하지 않고 지난해 9월초 물러났습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후임 조직위원장을 물색하느라 4개월 이상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왔습니다.

후임 조직위원장 선정에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일찌감치 '0순위'로 꼽혀온 '피겨여왕' 김연아 씨가 고사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동계청소년올림픽의 의미와 상징성을 고려해 '김연아 조직위원장' 카드를 막판까지 원했지만 본인이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사격 황제'로 불리는 진종오는 처음으로 출전한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빠짐없이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50m 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10m 공기권총 은메달, 50m 권총 금메달로 한국 사격의 간판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올라 세계적인 명사수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50m 권총에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이 종목 3연패를 달성해 한국인으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개인 종목 3회 연속 우승의 위업까지 이뤘습니다.

현재 대한체육회 이사이기도 한 진종오는 공동조직위원장에 공식 선출될 경우 자신의 꿈인 차기 IOC 선수위원에 성큼 다가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재 IOC 선수위원인 유승민(대한탁구협회장) 위원의 8년 임기가 2024 파리올림픽 때 끝나기 때문에 대한체육회는 내년 3월쯤 IOC 선수위원에 도전할 새로운 국내 후보 1명을 선정할 예정입니다.

현재 진종오를 비롯해 '배구 여제' 김연경도 선수위원에 도전할 의사를 밝힌 상태인데, 진종오 씨가 조직위원장으로서 내년 2월초에 끝나는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국내 후보 경쟁에서 한 발 앞설 가능성이 크고 또 대회를 통해 지명도가 더욱 높아져 본선에서도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36살인 조해리 씨는 쇼트트랙 스타 출신으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계주 30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이후 대한체육회 이사에 선임해 스포츠 행정에도 참여했습니다.

14세부터 18세까지의 선수가 출전하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횡성 4개 지역에서 14일간 열립니다. 70여 개국에서 선수 1천900명 등 선수단 6천 명이 참가해 15개 종목, 81개 세부 종목에 걸쳐 기량을 겨룹니다.

개회식은 강릉과 평창에서 공동 개최하는데 공동 개최 장소는 강릉의 스피드스케이팅장과 평창의 평창돔입니다. 개회 선언 등 주요 행사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진행하고 평창돔에서는 이를 이원 중계하는 방식으로 치러집니다. 각국 선수단, 올림픽 패밀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는 이동 편의와 안전을 고려해 강릉의 개회식장에 참석하고 개회식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 및 다양한 문화 행사는 강릉과 평창에서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권종오 기자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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