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에 호남 하나 없는 인사망사, '3인방'이 나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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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대통령실에 호남 하나 없는 인사 망사"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태원 참사' 관련 야당의 문책 요구를 무시하고, '연초 개각설'에 선을 그은 윤 대통령의 인사방식을 꼬집은 것이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다른 장관들도 아무도 눈에 안 보인다고 한다"며 "한동훈 법무, 이상민 행안, 청와대 인사수석인가 뭐 하시는 분, 주진우 전 검사. '이 3인방이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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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비판 귀 막고 ‘3인방’ 말만 듣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대통령실에 호남 하나 없는 인사 망사”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태원 참사’ 관련 야당의 문책 요구를 무시하고, ‘연초 개각설’에 선을 그은 윤 대통령의 인사방식을 꼬집은 것이다.
박 전 원장은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청와대에 호남 하나 있습니까. 내각에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알량한 분 두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경찰 간부 인사에서도 출신 지역에 따른 차별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2, 3일 전에 경무관 22명 인사를 발표했는데 12명이 영남(출신)”이라고 말했다. 날로 심화하는 이런 지역 차별 인사는 오랫동안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 전 원장은 “(경무관 인사 22명 중) 호남은 광주 하나 전남 하나인데, 그 두 분 다 내년에 정년이어서 치안감 승진 못하고 나가야 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이런 인사가 계속되면 영남에서만 치안감이 나오고 치안정감이 나오고 치안총수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독단적인 인사 스타일은 이 장관 지키기에서 정점을 찍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전 원장은 “모든 국민적 요구가 ‘10·29 참사, 이상민 행안부 장관 나가라’ 하는데 안 나가고 있다”며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고 내 마음대로, ‘대한민국은 내 거니까 내 마음대로 내 사람 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인사에서 외부 비판이나 요구를 듣지 않는 독단성을 보인다는 지적은 이 장관과 관련해 유독 두드러진 게 사실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이 장관 해임건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도 “당분간 개각은 없다”고 밝혀 이 장관을 지킬 뜻을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끝나도 이 장관이 사퇴하지 않으면, 탄핵안을 발의할 방침이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의 최측근 ‘3인방’을 대통령이 외부 비판에 귀를 막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다른 장관들도 아무도 눈에 안 보인다고 한다”며 “한동훈 법무, 이상민 행안, 청와대 인사수석인가 뭐 하시는 분, 주진우 전 검사. ‘이 3인방이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이 지목한 '주진우 전 검사'는 현직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다. 그는 윤 대통령과 한 장관도 거쳐간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근무 이력이 있는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도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를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직후부터 대통령의 대권 구상에 자문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비서관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당내 경선 캠프 시절에도 법률팀에서 핵심 역할을 했으며, 현 대통령실에서 사실상 민정수석비서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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