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거취 결정 임박…이사회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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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거취가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연일 간접적으로 용퇴 압박을 가하고 있는 금융당국이 부담으로 작용해 손 회장의 '연임'이 불발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라임펀드 제재안에 대한 행정소송 진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만큼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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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이사회 18일 임추위 가동
'라임 제재' 대응 결론 못낸 점은 손 회장 연임 가능성 높여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거취가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연일 간접적으로 용퇴 압박을 가하고 있는 금융당국이 부담으로 작용해 손 회장의 '연임'이 불발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라임펀드 제재안에 대한 행정소송 진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만큼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은 전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과 이사진을 선발하기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첫 회의를 오는 18일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 회동 결과 임추위 가동을 협의하고 1월 18일로 일정을 정했다"며 "후보 풀을 정하고 사전 작업을 진행하는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이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업계에서는 손태승 회장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태승 회장의 임기는 올해 3월 25일 만료된다.
업계에서는 손태승 회장의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받은 데다 금융당국에서 사실상 손 회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손태승 회장의 중징계와 관련 "금융위가 수차례 논의해서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고 언급했으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라임펀드 제재안에 대한 행정소송 진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점을 두고 손태승 회장의 연임 도전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사외이사들은 3시간을 넘긴 긴 회의에서 '라임 제재' 대응 방안 등을 충분히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사외이사들 입장에서 바로 행정소송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기엔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은행이 일부 증권사와 라임펀드 건으로 구상권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손 회장이 행정소송을 포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면 당국 측 주장인 최고경영자(CEO) 책임을 인정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 결국 소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소송에서 승소한 점도 이사회의 고심을 깊게 만들고 있다.
손태승 회장은 지난해 12월 15일 대법원에서 금융감독원의 문책경고 징계를 취소한 원심을 확정받았다. 라임 펀드에 대해서도 중징계가 부당하다는 법원 판단을 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것. 재판부가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기준을 은행이 마련했다면 최고경영자(CEO)가 법을 어겼다고 볼 수 없다고 한 판단한 만큼 라임 펀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볼 수 있어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과 우리금융 이사회가 금융당국의 압박을 이기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전날 이사회에서 '라임 제재' 관련 대응 결정이 날 줄 알았는데 이사회가 또다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런 점은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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