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이 주심의 판정에 손사래를 치며 또다시 깜짝 놀랐다.
지난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의 경기가 열렸다. KB손해보험은 주전 세터 황택의가 부상으로 빠졌고 신승훈까지 코로나19 확진으로 신인 박현빈이 선발 세터로 나섰다.
1세트 12-11로 KB손해보험이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 우리카드 아가메즈가 오른쪽에서 스파이크를 강타했고 주심이 블로커 터치아웃을 선언했다. 그러자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과 블로킹을 시도했던 황경민과 김홍정은 손사래를 치며 맞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심도 판정이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주심 요청에 의한 셀프 비디오 판독'은 랠리 종료 시 주심이 최종 판정을 하기에 불명확한 상황이라 판단될 때 시행할 수 있는 규칙이다.
경기장에 화면으로 보인 느린 장면에서 아가메즈의 스파이크가 황경민 오른손 위를 지나가는 장면이 명확히 나왔다. 하지만 후인정 감독은 긴장한 표정으로 판정을 기다렸다. 최근 오심 피해를 받던 터라 민감했다.
후인정 감독은 지난달 27일 한국전력과의 홈경기에서 명확한 오심에 분노하며 선수들을 향해 코트에서 철수하라고 지시했고, "이럴 거면 경기를 왜 하는가"라고 재차 항의했던 사례가 있기에 민감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날은 주심에게 크게 항의하지는 않았고 팔짱을 킨 채 응시하기만 했다.
결국 비디오 판독 결과 노터치로 선언되었다. 주심의 셀프 비디오 판독 요청과 정확한 판정으로 양 팀은 불만 없이 빠르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우리카드 압승이었다. 나경복이 11점에 공격 성공률 76.92%로 공격을 이끌었고, 아가메즈 9점, 이상현 9점, 송희채 , 박준혁 6점 등 모든 선수가 골고루 활약하며 세트스코어 3-0(25-22 25-18 25-14)으로 완승을 거뒀다.
[주심의 판정에 손사래치며 항의한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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