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장 중국기업 주가 급등…'앤트그룹 증자'에 규제완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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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규제의 핵심 표적이었던 앤트그룹 측이 당국으로부터 자본조달 계획을 승인받으면서 규제 완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 골든드래곤차이나지수'는 이날 8.57% 급등했으며, 새해 들어 첫 거래일 이틀간 12% 넘게 올라 2001년 집계 시작 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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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규제의 핵심 표적이었던 앤트그룹 측이 당국으로부터 자본조달 계획을 승인받으면서 규제 완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앤트그룹 모기업 알리바바의 주가는 전장 대비 12.98% 뛰어오른 채 장을 마쳤다.
이는 이 종목의 지난해 6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률로, 거래량도 최근 3개월 평균치의 2배에 이를 정도로 거래가 활발했다.
또 징둥닷컴·바이두·넷이즈·핀둬둬 주가도 각각 14.68%·10.6%·8.01%·7.73% 치솟는 등 중국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 골든드래곤차이나지수'는 이날 8.57% 급등했으며, 새해 들어 첫 거래일 이틀간 12% 넘게 올라 2001년 집계 시작 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앞서 4일 홍콩 증시에서는 알리바바가 8.74% 오른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는 3.22%,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3.39% 각각 급등한 바 있다.
한국시간 5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는 4.56% 올랐고 항셍지수와 홍콩H지수는 각각 1.65%, 1.93% 오른 상태다.
이러한 증시 흐름은 중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풀릴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와 앤트그룹 창업자인 마윈이 2020년 10월 당국의 금융규제를 공개 비판한 뒤 중국 정부는 그해 11월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350억달러(약 44조5천억원) 규모 기업공개(IPO) 절차를 중단시키고 이들 기업에 대한 '고강도 개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지난달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앤트그룹 관계사인 앤트소비자금융의 등기자본 증액·지분 구성 조정안을 승인, 등기자본을 185억 위안(약 3조4천100억원)으로 105억 위안(약 1조9천400억원)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앤트그룹의 IPO 절차 재개를 위한 주요 장애물이 제거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올해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소비 회복과 민간 영역 지원을 강조한 만큼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와 빅테크 간 관계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에 부담 요인으로 꼽혀왔던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경기 하락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 변화도 중국 기업들의 전망을 밝게 보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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