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미국 우크라에 장갑차 지원…러시아와 무기 경쟁 심화
호주·프랑스·미국도 장갑차 지원 청신호…러시아는 해상 시험발사
젤렌스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에 "고맙다 친구!" 트윗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11개월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서방 측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와 군사 대국 러시아 사이의 무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호주에 이어 프랑스와 미국으로부터도 장갑차를 지원받아 반격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서방측은 본격적 전차(탱크)를 지원해 달라는 우크라이나 측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 측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은 호위함을 바다에 띄워 무력 역량 시위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프랑스산 경전차인 AMX-10 RC를 보내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지원을 늘리고 싶다며 이같이 약속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프랑스산 경전차인 AMX-10 RC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AMX-10RC는 차륜식 육륜 구동 장갑차로 기동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랑스 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기 위해 서방의 장갑차를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 관계자는 양국 정상 간 통화가 끝나고 나서 “서방이 설계한 전차를 우크라이나군에 보급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프랑스 육군이 1980년대부터 사용한 이 경전차를 얼마나 많이, 또 언제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인지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엘리제궁 관계자는 AMX-10 RC가 기동성이 뛰어나며, 오래되기는 했지만 성능이 우수하다고 부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와 텔레그램에 경전차 지원을 결정한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는 글을 올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브래들리 장갑차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확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켄터키주를 방문해 브래들리 장갑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이 테이블 위에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29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지상전 전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브래들리 장갑차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29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지상전 전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브래들리 장갑차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래들리 장갑차는 25mm 기관포와 토(TOW) 대전차 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고, 보병 수송 등에 주로 사용된다. 경량 탱크급 전투역량을 가졌는데, 우크라이나의 지상전 능력을 한층 높힐 수 있는 장비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미 육군은 1980년부터 수천 대의 브래들리 장갑차를 현재까지 운용하고 있다. 브래들리 장갑차는 러시아의 T-72 전차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보병 수송 등에 사용되는 브래들리 장갑차는 25mm 기관포와 토(TOW) 대전차 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어 경량 탱크급 전투역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지원이 이뤄질 경우 우크라이나의 지상전 능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요청했던 에이브람스 전차를 지원하는 데에는 확답하지 않았다. 앞서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이달 초 자신의 SNS에 ‘위시리스트’로 레오파르트 탱크·에이브럼스 전차·패트리엇 미사일 등을 적시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패트리엇 미사일을 제외하곤 아직 첨단 무기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 저녁 소셜 미디어와 홈페이지 등으로도 공개된 대국민 영상 연설에서 AMC-10 RC를 “바퀴로 움직이는 전차(wheeled tank)”라고 표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랑스가 이를 지원키로 한 것은) 우리의 다른 모든 파트너들에게 보내는 명확한 신호다. 우크라이나가 아직도 서방식 전차를 지원받지 못하고 있던 합리적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모든 우크라이나인들의 안전과 모든 유럽인들의 평화를 회복하는 데에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젤렌스키가 프랑스제 AMC-10RC 지원을 ‘전차 지원’으로 해석한다고 강조한 동기는 미국 등 다른 국가들에게 본격적 전차 지원을 요구하는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가 잇따라 서방측 지원으로 무기를 보강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는 신무기인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은 호위함을 바다에 띄우며 무력 과시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화상 회의를 통해 “최신 극초음속 미사일 시스템인 ‘치르콘’을 탑재한 호위함이 대서양에서 항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쇼이구 장관은 “함선에 실린 치르콘은 해상 기반 시스템이며 대서양에서부터 인도양, 지중해로 호위함이 항해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했다.
러시아군이 대서양으로 호위함을 진출시킨 것은 해상 훈련을 명목으로 삼아 신무기 시스템을 점검하고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점령지 내 임시 숙소에 있던 다수의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습을 받고 폭사한 사건을 두고 여론이 악화할 조짐을 보이자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치르콘은 최대 사거리 1천㎞가 넘으며 순항 속도는 마하 8에 달하는 최신 무기로, 탐지와 방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치르콘 시험 발사를 완료한 뒤 해군에 이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작년 12월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식 선제타격’ 개념까지 거론하며 신무기 실전 운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위협성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선제타격이란 지휘 시설 파괴를 의도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시스템은 미국보다 더 현대적이고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