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틀째 하원의장 선출 실패…강경파는 대체 무엇을 원하나

김예슬 기자 김현 특파원 2023. 1. 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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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이 4일(현지시간) 새로운 하원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재투표를 실시했지만, 공화당 강경파의 반란으로 재차 하원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 내에서 강경파가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에 반기를 들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강경파들은 보수적인 관점이 의제에 더 두드러지게 반영되기를 원한다"며 "이들은 매카시 의원이 하원에서 충분히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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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정부·개별 의원 권한 확대 등 강경 보수 정책 요구
케빈 매카시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4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 하원에서 열린 하원의장 선거 6차 투표까지 당선되지 못한 채 사무실을 나오면서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김현 특파원 = 미 하원이 4일(현지시간) 새로운 하원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재투표를 실시했지만, 공화당 강경파의 반란으로 재차 하원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 내에서 강경파가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에 반기를 들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원은 지난 3일에 이어 이날 오후 하원의장 선거를 이어갔다. 전날 3차례에 더해 이날에도 현재까지 3차례의 투표가 진행됐다. 하원은 다음날인 5일 낮까지 정회하기로 했다.

매카시 의원은 전날 1·2차 투표에선 203표를, 3차에선 202표를 각각 득표하며 과반(218표) 득표에 실패했다. 공화당은 지난 11·8 중간선거 하원에서 222석을 확보했지만, 20개의 이탈표가 나온 것.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 강경파들이 원하는 것은 의회와 정부를 개편하는 것'이라는 제하로 "강경파의 반란은 케빈 매카시 의원에 대한 개인적인 적대감뿐만 아니라 연방 정부의 규모, 범위를 대폭 제한하려는 깊은 이데올로기적 추진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강경파들은 보수적인 관점이 의제에 더 두드러지게 반영되기를 원한다"며 "이들은 매카시 의원이 하원에서 충분히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현재 매카시 의원에 반대표를 던진 20명의 의원은 대부분 공화당 내 강경 보수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이다. 프리덤 코커스는 2015년 작은 정부, 세금 감면, 개인의 자유 등 강경 보수의 가치를 주장하며 탄생했다. 9명의 지도부 외에 구체적인 회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 30여 명의 회원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경파는 적자 지출을 허용하지 않는 균형 잡힌 연방 예산, 더 쉬운 공무원 해고, 미국-멕시코 국경 강화, 연방 소득세 철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연방 자금을 개별 프로젝트에 직접 투입하는 것을 훨씬 어렵게 만드는 등 작은 정부를 위한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밖에도 이들은 주류 후보로 분류되는 인물을 내세워 강경파 후보를 제압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것과 함께 공화당 경선에서 주류 후보들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기를 촉구했다. 또 하원 내 주요 위원회에 특정 의원들을 배치할 것을 요구했다.

프리덤 코커스 소속으로 알려진 칩 로이 하원의원은 "미국 국민을 해치는 관료주의에 돈을 쓰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길 수 없다고 믿는다"며 "이 마을은 심하게 망가졌고, 우리는 그것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하원의장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리처드 허드슨 공화당 하원의원이 같은 당 앤디 빅스 하원의원에게 투표한 의원 명단을 적고 있다. 이날 하원의장 당선 유력 후보인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당내 강경파의 이탈표로 인해 과반 득표에 실패해 재투표에 도전한다. 2023.1.3.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매카시 의원은 이미 강경파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개별 의원들에게 더 큰 발언권을 주는 방향의 변화를 약속했지만, 강경파 의원들은 더욱 강력한 목소리를 내기를 원하고 있다.

강경파 의원들은 현재 지도부만 제출할 수 있는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을 개별 의원이 제출하도록 규칙 변경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민주당이 다수당이던 시절 지도부만 해임 결의안을 낼 수 있도록 바뀌었다. 이에 매카시 의원이 해임 결의안 제출 기준을 의원 5명으로 낮추겠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강경파들은 보다 확실한 약속을 원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매카시 의원이 강경파의 요구안을 절충해서 수용한다고 하더라도 공화당 내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강경파의 요구는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다른 평범한 공화당 의원들보다 우선권을 갖게 돼 더 많은 내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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