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동력 확보 나선 尹대통령…지지층 다지고 '중도' 끌어안기
文 정책, 이념 잣대로 규정·전면철회…정책선명성으로 '중도' 구애
(서울=뉴스1) 최동현 박기범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중도층 스킨십'이 진해지고 있다. 집권 2년차 신년사에서 '노동개혁'을 최우선 추진 과제로 천명하고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 '부동산 규제 개혁' 등 어젠다를 제시했다.
소위 '소득주도성장' 등 이전 정부의 핵심정책을 이념적 잣대로 규정하고, 이를 전면 철회하면서 기존 지지기반인 보수층을 다진다는 의미도 있지만, 정책 선명성을 통해 중도층으로의 외연확장을 도모한다는 뜻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비윤(非尹)계이자 중도확장성이 강한 안철수 의원을 대통령 관저로 초청하며 '친윤 편향'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기득권 유지와 지대 추구에 매몰된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미래세대의 운명이 달린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며 3대 개혁 과제 추진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최우선 개혁 대상으로 '노동'을 꼽으면서 '노사 법치주의'를 통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과 성과급제 전환, 노사 및 노노(勞勞) 관계 공정성 확립 등 개혁 원칙을 제시했다. 특히 '귀족 노조'를 언급하며 노사 법치주의 확립을 통해 기형적 노사 관계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3일 새해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제는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비정상적인 폐단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비롯한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 '건강보험제도 정상화', '국가 보조금 관리 체계의 전면 재정비' 등을 핀셋 주문 하기도 했다.
또 같은 날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의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정부가 이것을 어떤 이념이라는 차원에서 접근을 하면 시장이 왜곡되고, 가격이 치솟고 또 임대가도 올라감으로써 국민이 굉장히 힘들어진다"면서 "(부동산) 수요 측의 규제를 과감하게 속도감 있게 풀어야 될 것"이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이 던진 '개혁 어젠다'는 강성 귀족 노조에 대한 원칙론적 대응, 시민단체 국고보조금의 투명성 제고, 부동산 수요 규제 완화를 통한 시장 연착륙 등 진영과 이념을 아우른 국민 정서를 겨냥했다는 평가다. 특히 노동개혁과 부동산 규제 완화는 일자리·주거 문제에 민감한 2030세대와 4050세대의 정책 수요와도 맞닿았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의 정무적 행보도 외연이 넓어졌다.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부인 김미경 교수를 관저로 초대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역임한 경력을 앞세워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을 자처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비윤계'로 평가받고 있다.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관저 정치'가 외연 확장을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친윤 3인방'으로 꼽히는 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에 이어 친윤계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하면서 '관저 초청=윤심'이라는 공식이 붙었는데, 관저의 문을 넓게 개방해 '윤심 논란'의 확대를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행보는 '국정 동력 안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보수층과 중도층을 동시에 끌어안는 정책 어젠다와 정치적 메시지를 통해 국민적 지지를 제고한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정부가 후반기 국정 동력을 확보하려면 내년 총선 승리에서 다수석 확보가 절실한데, 캐스팅보트인 중도층 지지가 필수적이다.
윤 대통령은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40%대 지지율에 안착했지만, 중도층 지지율은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해 12월 26~30일 전국 성인남녀 2511명을 설문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40.0%, 부정 평가는 57.2%로 나타났다. 보수층 지지율은 66.3%, 중도층은 38.8%를 기록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dongchoi8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