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억짜리가 18억에…" 목동·마포도 '와르르', 충격의 경매시장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 및 낙찰가율, 낙찰률 /사진=지지옥션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에 한파가 찾아오면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이 9년 만에 80%선이 무너졌다.

5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2년 1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76.5%로 조사됐다. 낙찰가율이 70%대로 내려앉은 건 2013년 12월(79.6%) 이후 9년 만이다. 낙찰률은 17.9%로 전월 대비 3.7%p(포인트) 상승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4.5명으로 전월 보다 1명 늘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7단지다. 목동 7단지 전용 101㎡ 매물은 당초 감정가가 26억2000만원에 책정됐으나 두 차례 유찰 끝에 18억6892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71.3%다.

최초 감정가 10억4000만원이었던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 전용 47㎡는 4번째 입찰 만에 6억3699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61.2%다.

전국 아파트로 확대해도 비슷한 상황이다.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27.5%로 2004년 10월(27.2%)과 12월(27.3%)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3.6%p 하락한 75%로, 2012년 8월(74.6%)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5.7명으로 전달(5.3명)과 비슷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 대비 15.8%p 떨어진 25%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낙찰가율은 73.7%로 전월 보다 5.2%p 하락했다. 다만 평균 응찰자 수는 10.4명으로 전달에 비해 3명 증가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입지 조건이 양호한 아파트 위주로 많은 응찰자가 몰리기도 했지만, 고금리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과 집값 추가 하락 우려로 낙찰가율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3.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전달(22.9%)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1.7%p 떨어진 68%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월보다 2.8명 줄어든 5.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남 진주시 정촌면에 공장 부지(토지 1만7439㎡·건물 2만1619㎡)로 감정가의 42%인 140억원에 낙찰됐다. 정촌일반산업단지 내에 위치하고 주변에 새로운 산업단지와 도시개발구역이 지정돼 있다.

2위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근린시설(토지 441㎡·건물 2274㎡)로 감정가의 128.3%인 133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3위 역시 서초구 양재동 근린시설(토지 653㎡·건물 1169㎡)로 감정가의 113.5%인 126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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