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포기 권성동 "주어진 자리 최선"...'친윤' 후보 교통정리 돌입

김지영 기자, 이정혁 기자 2023. 1. 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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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8 전당대회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됐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간 친윤 의원들이 당권주자로 거론되면서 이른바 '윤심'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이어졌으나 선거가 가까워 오면서 친윤 후보 간 교통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장제원 의원을 주축으로 한 친윤 그룹이 당권주자로 김기현 의원을 지원하면서 사실상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2파전으로 훌러 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권성동 당대표 불출마 선언 "대통령 최측근 지도부 입성 우려 수용"
권 의원은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정부의 성공과 총선승리를 위해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해왔다"며 "그 결단으로 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대통령의 최측근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당의 운영 및 총선 공천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는 당원의 우려와 여론을 기꺼이 수용하기로 했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총선승리가 절실하고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일말의 오해도 없어야 하며 당의 화합과 단결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갈등과 대립, 그리고 반목이 얼마나 보수진영을 망쳐왔는지 똑똑히 봐 왔다"며 "어떠한 대가를 감수하더라도 이러한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저의 절대적 신념"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동시에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우리는 윤석열정부의 국정철학과 과제를 가장 확실하게 실현할 수 있는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며 차기 당 대표가 갖춰야할 리더쉽에 대해 △당권과 대권 분리, △강력한 대야투쟁을 통해 정국의 주도권 확보, △ 대선 승리 어젠다 승계, △보수 정당의 정체성 강화 등을 꼽았다.

권 의원은 "비록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지만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성동 "당권 포기, 대통령과 논의할 사항 아냐"…사실상 친윤계 교통정리
당 대표를 비롯한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대통령의 의중, 이른바 윤심이 누구를 지지하는지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다. 차기 지도부가 당 공천권을 가지 만큼 윤심이 반영된 후보가 당 지도부가 되어야 당정은 물론 당 내부 결속이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당대표 불출마 선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것은 대통령하고 논의할 사항이 아니고 제가 스스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일축했다.

권 의원이 대통령 측근으로서 현재 후보들 중 누구에게 힘을 실어줄 지 등 향후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권 의원은 "누구를 지지할 생각은 없고 고심 끝에 저는 제가 이번에 안 나가는 것이 대통령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하에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의원은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와 '안윤(안철수-윤상현)연대' 등을 지지 여부를 묻자 "다른 후보들이 어떤 연대 하는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저는 여러차례 얘기했지만 윤정부의 성공을 위해 새대표를 뽑는 만큼 윤대통령과의 연대가 가장 중요하고 국민과 당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당대표 출마 선언 하루를 앞두고 전격적 불출마 선언에 대해 "우리 당의 원로와 많은 의원들, 그리고 선배들과 동료 지도자 여러분하고 대화를 참 많이 나눴다"며 "제가 출마선언에서 말한 우려를 많이 전달했다. 그래서 고민과 토론한 끝에 불출마하는 것이 윤정부 성공에 더 도움되겠다는 판단하에 이번엔 접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이 당권 도전을 접으면서 사실상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양자구도로 흘러 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이 가장 이른 시기 부터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운동을 해 왔던 데다 김 의원은 최근 친윤계 핵심인 장 의원과의 연대도 공식화 했다.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진 의원은 김 의원과 안 의원, 윤상현 의원, 조경태 의원 등이다. 또 잠재적 후보군으로 나경원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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