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범 컬럼] NO PRACTICES? NBA 감독들이 훈련을 취소하는 이유

손대범 2023. 1. 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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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손대범 편집인] NBA 구단의 미디어용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하면 좋은 점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구단 스케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는 언제 누구랑 하는지, 훈련은 했는지 안 했는지가 전달된다. 그런데 지난 시즌 LA 레이커스는 오전 슛어라운드가 취소됐다는 공지가 자주 전달됐다. 주로 경기 당일과 다음날이다. 그러나 이는 레이커스에만 해당되는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구단마다 오전 슛어라운드가 줄어들거나 사라지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1월 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문란했던 체임벌린, 슛어라운드의 기원?

오전 슛어라운드는 가벼운 오전 훈련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격렬한 신체접촉이 동반되는 훈련이 아니라 컨디셔닝을 위한 드릴, 슈팅 및 드리블 훈련 등이 주를 이룬다. 상황에 따라 감독의 패턴 교육(chalk-talk)도 있을 수 있다. 홈팀은 홈구장 혹은 연습 구장을 사용하며, 원정팀들도 그날 경기를 치를 체육관을 찾는다. 플레이오프 기간에는 오전 슛어라운드 전후로 15분 정도가 미디어에 공개되며 인터뷰도 가능하다. 정규시즌은 구단에 따라 다르나, 다른 나라에서 치르는 글로벌 게임(Global Game)의 경우는 훈련 첫 15분, 혹은 마지막 15분을 필수적으로 공개해야 하며, 인터뷰도 참석해야 한다.

슛어라운드의 개념이 도입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71-1972시즌 LA 레이커스의 전설적인 33연승과 69승을 이끈 빌 셔만 감독이 만들었다. 셔만 감독은 독특한 경력을 지닌 인물이다. 선수 생활은 보스턴 셀틱스에서 했고, 감독은 레이커스에서 지냈다. 당시 레이커스가 보스턴만 만나면 늘 죽을 쑤는 등 ‘2인자’ 신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수’같던 팀의 핵심멤버였던 셔만을 지도자로 받아들인 것은 흔한 결정이 아니었다. 셔만 감독이 아침 슛어라운드를 실시한 건 팀 기강을 잡기 위해서였다. 언론에서는 발단이 된 인물로 정확히 한 명을 지칭하는데 바로 고(故) 윌트 채임벌린이었다. 채임벌린은 한 경기 100득점을 기록하는 등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빅맨 중 하나였지만, 사생활은 문란하기 짝이 없었다. 원정에서도 밤새 술을 마시고 여자들과 어울리기 일쑤였는데, 그 여파가 훈련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셔만 감독은 경기가 있는 날 아침은 전원이 참가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그게 아침 슛어라운드의 시작이었다.

당시 레이커스에는 팻 라일리가 선수로 뛰고 있었는데, 라일리도 1980년대 레이커스 감독을 맡아 똑같이 훈련을 진행했다. 카림 압둘-자바, 매직 존슨 같은 대스타들이 눈을 비비고 하품을 하며 체육관에 입장하는 영상을 재밌게 본 기억이 있다. 라일리가 농구단 대표를 맡고 있는 마이애미 히트는 아예 그걸 ‘문화’로 승화시켰다. 라일리의 이런 타이트한 경기 준비 과정은 닥 리버스에게 대물림 됐는데, 리버스 감독 역시 얼마 전까지 오전 슛어라운드를 빼놓지 않았다. 이들이 오전 훈련을 추진한 이유는 단 하나, 경기를 잘하기 위해서다. 아침부터 준비된 마음가짐과 몸 상태로 경기를 준비하고, 서로 대화를 통해 팀 케미스트리를 돈독히 하자는 것이다. 심지어 라일리는 1990년대까지 선수들의 복장까지 통일시켰는데, 하나라도 더 일치시키는 것이 팀 전력을 강화시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가 맡은 뉴욕 닉스와 마이애미 히트 모두 터프한 마인드로 중무장한 강팀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슛어라운드는 하루의 문을 여는 중요한 일정처럼 여겨졌다. 실제로 슛어라운드를 챙기지 않아 징계를 받은 선수들도 많다. 앨런 아이버슨은 아침에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1경기 출전 징계를 받기도 했다. 90년대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의 P.J 칼리시모 감독은 훈련에 상습적으로 지각한 아이재아 라이더에게 문책성 벤치 출전을 지시했다. 데니스 로드맨은? 시카고 불스는 하도 반복되자 1만 달러 벌금까지 얹었다.

바뀌는 경향

그러나 2010년대 중후반 들어 이런 슛어라운드의 중요성이 줄어들고 있다. 의외로 그 의견은 감독들 사이에서 먼저 나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농구 감독들은 이기고 있어도 불만족스럽고, 선수들이 잘하고 있어도 더 잘하고 싶어하는 의지가 가득한 인물들이다. 속공으로 10점을 얻어내도 중간에 나온 실책이 신경 쓰이고, 15점차로 이겼어도 리바운드에서 밀린 것을 아쉬워한다. 그러나 어느 종목, 어느 분야든 완벽해지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다. 그런 감독들이 먼저 훈련을 줄인다니 선수들 입장에서는 동화 속 이야기 같이 느껴질 지도 모른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그 시작점이었다.

“(슛어라운드는) 습관적으로 해왔던 것일 뿐이다. 몇몇 구단주들은 감독들에게 왜 훈련을 시키지 않냐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보여주기식일 뿐이다. 시간 낭비란 말이다.” 그는 훈련 직후 기자들 앞에서 당당히 이야기를 꺼냈다. 그렇다면 포포비치가 시간 낭비를 언급한 이유는 무엇일까. 포포비치가 이 이야기를 한창 꺼낼 당시의 NBA는 지나치게 타이트한 스케줄로 몸살을 심하게 앓던 시기였다. 5일간 4경기, 7일간 5경기 등 백투백과 원정도 잦았다. 그래서 그는 노장 팀 던컨을 일부러 출전시키지 않고 출전 사유를 ‘OLD(늙어서)’라고 적어내기도 했다. 일명 로드 매니지먼트의 시작점이었던 것이다. 포포비치 감독은 리그에 정면으로 맞섰다. “선수들의 건강도 중요하다. 난 우리 선수들을 오래 보고 싶다”라며 말이다.

NBA 경기는 48분으로 진행된다. 총 러닝타임은 2시간 10분에서 2시간 30분 정도.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를 하고 씻고 체육관을 나서면 밤 11시를 훌쩍 넘긴다. 원정경기를 떠나야 한다면 그 길로 공항에 가서 비행기를 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해야 하는데, 그러면 새벽에 다른 도시의 숙소에 들어가게 된다. 시차가 바뀌게 되면 더 힘들다. 그렇게 지친 몸을 이끌고 아침에 나와서 훈련을 하는 것 자체가 고역이라는 포포비치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그 생각을 실천으로 옮겼다가 여러 번 벌금과 경고를 받아야 했다(NBA 사무국은 큰 부상이 없는데도 선수를 관리 차원에서 뺀 것은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 역시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포포비치 감독이 선수들에게 아무 준비도 시키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저 경기가 있는 날까지도 습관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대신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고 비디오 미팅을 통해 실수를 돌아보고, 다음 경기를 준비시켰다. 단지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안 되어 있으면 뛸 수 없는 것이고, 함께 하기로 한 작전을 잊으면 교체당할 뿐이다. 선수들만 준비되어 있다면 그 다음은 감독의 몫이다. 상황과 매치업에 따른 적절한 선수 교체와 전술 지시 등 말이다.

리그 일정이 타이트해지고, 경기 페이스가 빨라짐에 따라 선수들의 잔부상이 늘고 있다. 게다가 인터뷰까지 이어지는데, 요즘 인터뷰는 그냥 인터뷰가 아니다. KBL 선수들이 그렇듯, 영상 카메라도 기다리고 있다. 어디서 말이라도 한마디 잘못했다가는 바로 트위터나 유튜브에 올라가 곤욕을 치를 수도 있다. 논란이라도 생길 때면, 이를 물고 늘어지는 기자들과도 씨름을 해야 한다. 감독들이 굳이 사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샌안토니오는 ‘빅3(던컨, 마누 지노빌리, 토니 파커)’의 말년에 시즌 중 2~3주 가량은 아예 팀 훈련을 하지 않은 적도 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극단적인 사례일 뿐이니, 어디 가서 ‘포포비치 감독님도 저렇게 하는데’라는 무식한 이야기는 하지 않도록 하자. 선수들도 이런 방식을 선호한다. 특히나 긴 시간을 뛰고, 고액연봉을 받는 슈퍼스타들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선수들의 몸값이 올라가고, 목소리가 커지면서 NBA는 아예 선수협회와 구단주간의 노사협약에 따라 훈련시간과 횟수까지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예를 들어 트레이닝 캠프 기간에는 하루에 딱 2번 만 훈련이 가능하다. 그것도 도합 3시간 30분을 초과할 수 없고, 각 훈련 사이에는 최소 2시간 이상은 쉬어야 한다. 공휴일(1월 1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에도 훈련을 할 수 없다. 만일 훈련이 꼭 필요하다면 선수단에 7일 전에 통보를 해야 한다.

다른 감독들의 생각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4차례 우승으로 이끈 스티브 커 감독도 불필요한 체력 소모 대신 휴식을 선호한다. 스티브 커 감독 본인도 마일리지가 쌓이다보니 허리 디스크를 비롯해 잔병치례가 많았는데, 그래서인지 슛어라운드는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 한번은 농담 삼아 “서부에서 동부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차라리 밤에 훈련을 하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피곤해서 잠이 더 빨리 잘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는데, 분위기가 싸해졌다는 후문이다. 커 감독은 시차가 바뀌는 경우, 아예 훈련을 없애고 있는데 대신에 늘 선수들에게 책임을 부여한다. 프로라면 스스로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좋은 휴식이 좋은 훈련 이상으로 도움이 될 때가 있다”라고 말해왔다. 또, 훈련을 하더라도 분위기를 최대한 자유롭게 풀어주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선수들이 스티브 커 감독을 잘 따르는 이유이기도 했다. 드레이먼드 그린은 “처음 몇 분의 훈련 분위기가 그날의 훈련 질을 결정한다. 우리는 (분위기가) 아주 좋고, 다양한 걸 시도해본다”라며 코칭스태프의 주도 방식을 마음에 들어했다.

LA 클리퍼스의 터란 루 감독도 같은 입장이다. 루 감독은 아침 일찍 일어나 훈련을 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 식사하고 낮잠을 잔 뒤 다시 경기하러 출근하는 방식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봤다. 때로는 그것이 컨디션을 더 떨어뜨릴 수도 있고, 또 다른 부상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클리퍼스는 올 시즌 카와이 레너드, 폴 조지, 레지 잭슨, 존 월 등 관리가 필요한 베테랑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백투백의 이틀째 경기를 쉬는가 하면, 부상 복귀 이후에는 칼같이 출전시간을 자르는 등 감독으로부터 제대로 관리를 받고 있다. 이들을 빼고 훈련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루 감독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대체 자원들을 데리고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면, 또 다른 과부하만 불러올 뿐이라고 말이다. 루 감독은 “사복을 입고 있는 선수가 안 보였으면 좋겠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사복 입은 선수’란 부상으로 뛰지 못해 유니폼 대신 일상복을 입고 벤치를 지키는 선수들을 의미한다. 클리퍼스는 12월 20일 현재 31경기를 치른 상태인데 벌써 주전을 12번이나 바꾸었다.

야니스 아테토쿤보의 출전시간을 엄격하게 관리하기로 유명했던 밀워키 벅스의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도 아침 슛어라운드는 ATO(After Timeout) 정도에 집중할 때가 많다. 타임아웃 직후 사용할 수 있는 패턴 훈련이다. 대개 타임아웃 직후 시도되는 ATO는 빠르고 간결한 것들이 많다. 반면, 닥 리버스는 앞서 말했듯, 최소한의 훈련은 필요하다는 주의다. 벤치 멤버들의 경우 몸과 몸을 부딪치며 감각을 유지할 시간이 필요하고 주전들과 맞춰볼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는 플레이오프가 다가올수록 더 중요한 요소다. 2022-2023시즌, 닥 리버스가 이끄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조엘 엠비드, 제임스 하든 등의 줄부상으로 잇몸들로 경기를 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부진을 겪지 않았는데, ‘대타’들의 선전이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훈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리버스 감독의 경우 슛어라운드의 경우 직접 나서지 않고 공격, 수비 등 분야별 코치들이 드릴을 진행한다. 슈팅이 미진한 선수들도 코치들이 직접 붙잡고 지도한다. 그 사이 리버스는 사이드라인에서 훈련을 관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957년생인 드웨인 케이시 감독(디트로이트 피스톤스)도 리버스 감독처럼 슛어라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흥미롭게도 이전 소속팀인 토론토 랩터스에서는 오전 훈련을 거의 하지 않았다.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오전 슛어라운드가 꼭 효과적인 시간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훈련 스케줄을 줄이고 비디오 분석과 토의 시간을 늘렸다. 더마 드로잔, 카일 라우리 등 베테랑들이 많으니 가능했던 일이다. 다만 지금은 다르다. 디트로이트는 핵심멤버 절대다수가 20대다. 아직 경기, 그 자체를 배워야 할 시기다. 케이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경기를 뛰거나 훈련을 하면서 경험을 얻는 것뿐이다”라며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사실 모두가 이런 추세에 동참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보스턴을 NBA 파이널에 이끌었던 이메 우도카 감독은 오전 슛어라운드 일정을 가급적 지키는 사람이었다. 그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실제 경기에서 매운맛을 봤기 때문이다. 약체팀과 경기하는 날 오전이면 유독 슛어라운드에서부터 집중력이 떨어져 보였는데, 그게 경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집중하게 하고, 마음을 다잡겠다는 의도로 슛어라운드를 실시했다. 반대로 우도카가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이후 감독대행을 하고있는 조 마줄라 감독은 훈련을 줄였다. 타이트한 스케줄 탓에 오히려 훈련이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선수들이 정신적, 체력적으로 더 건강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최대한 휴식을 갖게 해주려고 한다”는 것이 마줄라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훈련을 위한 훈련은 불필요하다.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은 다른 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며 전임감독과는 다른 입장을 밝혔다. 보스턴은 현재 22승 9패로 동부 컨퍼런스 2위를 달리고 있다.

브루클린 네츠도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전임감독이었던 스티브 내쉬와 다르게 슛어라운드를 건너뛰기로 한 것이다. 내쉬는 아침 슛어라운드가 서로를 대화하게 만들고,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마침 팀 전체적으로 코로나19 및 부상 이슈로 꾸준함을 잃었던 상황이었기에 내쉬는 이를 통해 응집력을 키우고자 했다. 그러나 브루클린은 그의 의도와 다르게 출발이 굉장히 안 좋았다. 그 와중에 카이리 어빙은 계속 엇나갔으니 ‘관리가 잘 됐다’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쟈크 본 감독은 자신이 지휘봉을 잡은 뒤 경기 당일 아침 슛어라운드를 아예 하지 않기로 했다. 원정뿐 아니라 홈에서도 말이다. 본 감독은 선수들이 프로답게 알아서 준비를 잘 해오길 기대하고 있었는데, 베테랑들도 그 결정을 환영했다. 시몬스는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게 됐다. 덕분에 오전에 여유있게 치료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물론 시즌 중 훈련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가 하지 않기로 한 것은 단지 경기 당일 오전 슛어라운드 뿐이다). 본 감독의 이런 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는 시즌이 끝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베테랑, 그리고 슈퍼스타가 많은 팀인 만큼 동기부여와 준비만 잘 된다면 더 큰 효과가 따라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레지 밀러는 이런 NBA 구단들의 선수 대우가 리그를 더 소프트하게 만든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현재 NBA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레지 밀러는 조금만 아파도 쉬겠다는 선수들이나, 조금만 아파해도 쉬게 해주는 구단들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그들을 보기 위해 고가의 티켓을 사는 팬들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리더십과 운영 방식은 정답이 없다. 과거에는 승자의 방식이 정답으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그 승자조차도 잘못된 방식이라 여겨지면 물러나는 시대다. 중요한 건 어떤 방식으로든 팀이 하나의 같은 페이지에 올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나아갈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훈련이 필요하다면 하는 것이고, 훈련이 불필요하다면 조정을 하면 되는 것이다. 또한, 선수들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건강해야 훈련도 할 수 있고 경기도 뛸 수 있을 테니 말이다.

# 사진_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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