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윤핵관’ 권성동 돌연 불출마 왜…尹과 사전교감 있었나

우제윤 기자(jywoo@mk.co.kr) 2023. 1. 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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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사무실 정하며 광폭 행보
출마선언 하루 앞두고 불출마
權 “尹최측근 지도부 입성땐
공천에 오해 소지 우려 수용”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조 윤핵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출마에 무게를 두고 활동해오던 권 의원이 출마선언 하루를 앞두고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데 대해 대통령실과 어떤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에선 전당대회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교통정리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권 의원은 5일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최측근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당의 운영 및 총선 공천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는 당원의 우려와 여론을 기꺼이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총선승리가 절실하고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일말의 오해도 없어야 하며 당의 화합과 단결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또 “우리는 갈등과 대립, 그리고 반목이 얼마나 보수진영을 망쳐왔는지 똑똑히 보아왔다”며 “어떠한 대가를 감수하더라도 이러한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저의 절대적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작년 연말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 선거캠프를 마련하고 3월 8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 행보를 본격화했다. 전국의 당원연수에도 강사로 나서며 당심 잡기에 나섰고 연초에는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강원도를 중심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尹과 사전협의설엔 선긋기…“제가 스스로 결단 내린 것”
권성동 의원이 3일 강원 강릉시 라카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년 강릉상공회의소 신년 인사회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전당대회 출마 선언도 6일 발표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돌연 하루 전 불출마를 전격적으로 선언하자 대통령실과 사전협의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권 의원은 불출마 선언문 발표 후 가진 브리핑 자리에서 이에 대해 “대통령과 논의할 사항이 아니고 제가 스스로 결단 내린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불출마로 선회한 것에 대해서는 “연말연시 우리 당의 원로라든가 많은 의원들 그리고 선배들 동료 지도자 여러분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제가 출마선언에서 말한 우려를 많이 전달했다”며 “참모들과 고민하고 토론한 끝에 불출마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 성공에 더 도움되겠다는 판단 하에 이번엔 접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다른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전당대회 후보 등록도 안했지 않냐”며 “누구를 지지할 생각은 없고 고심 끝에 저는 제가 이번에 안나가는게 대통령에 도움된다는 판단 하에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설 연휴 직후 출마등록 전 후보를 정리하는 ‘교통정리’ 수순이 아니냐는 해석도 당내에서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설연휴 전에는 여론조사상에서도 명확한 대결구도가 나와줘야 어느 정도 예측가능한 전당대회가 되지 않겠냐”며 “얼마전 사무실 계약얘기까지 나왔던 당권주자가 돌연 혼자 결심으로 출마를 접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다른 당권주자들은 자신의 입장에 따라 권 의원의 결단에 대해 평가를 내렸다. 배현진 의원 지역구인 송파을 신년인사회를 찾은 김기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희생적 결단이라 생각하고 당 단합을 도모하는 커다란 촉진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높게 평가했다. 김장연대로 김 의원과 함께 하고 있는 장제원 의원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충정이라 생각한다”며 “자기 키워준 지역구를 버리고 수도권 출마 하라 이거는, 수도권 비수도권 갈라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안철수, 윤상현 의원의 당대표 수도권 출마론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권 의원이 “대권 욕심이 당 이익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고 한데 대해 “저를 겨냥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 발 비켜섰다. 이어 “3년이나 남은 대선까지는 여러 가지 수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 그 과정들을 다 겪고 나서야 비로소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는 것이지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꽃길로 대선 후보가 되는 건 절대로 아니다”라며 “아마도 대선 경험이 없으셔서 그런 말씀 하신 것 아닌가 싶다”고 응수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특별히 제가 언급할 게 없다. 안타깝네요”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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