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진에도 태극마크? 능력 있다는 증거… 김원중-강백호, WBC서 터닝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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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과 조범현 기술위원장 등 KBO 기술위원회는 4일 도곡동 KBO 회관에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최종 30인 명단을 논의한 끝에 최종 발표했다.
지난 시즌 부진하기는 했지만 WBC라는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뭔가의 확실한 무기와 능력을 봤다는 의미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도 "호주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면서 "(호주 타자들이) 스윙 궤적상 포크볼과 커브에 약한 것을 확인했다. 포크볼과 각도 큰 커브를 결정구로 갖춘 선수를 많이 뽑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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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과 조범현 기술위원장 등 KBO 기술위원회는 4일 도곡동 KBO 회관에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최종 30인 명단을 논의한 끝에 최종 발표했다.
2월 7일까지만 발표해도 되는 최종 엔트리를 한 달 당겨 결정해 통보했다. 선수들이 조금 더 명확한 목표 의식과 개인 일정 속에 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다. 30명의 선수들은 이미 ‘예비 엔트리’ 35인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았고, 나름대로 2023년 준비를 일찍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태극마크의 책임감을 가지고 남은 겨울을 각자의 일정대로 바쁘게 보낼 전망이다. 선수들은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는 대명제를 공유하고 있다.
여러 기준 속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선발된 가운데, 모든 기준이 직전 시즌 성적만은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도 있다. 우완 김원중(30‧롯데)과 좌타자 강백호(24‧kt)가 그 근거다. 두 선수는 사실 2022년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그렇게 특별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대에 못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두 선수를 선발했다.
2020년 25세이브, 2021년 35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클로저로 거듭난 김원중은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 중반까지 다소 고전했다. 43경기에서 2승3패17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계속 뻗어나가는 것 같았던 강백호는 지난해 그 상승세에 큰 제동이 걸렸다. 시즌 62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은 0.245에 불과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683에 머물렀다. 강백호답지 않은 성적이었다.
물론 포지션을 생각해야겠지만 지난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더 좋은 기록을 낸 선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기술위원회는 두 선수를 낙점했다. 지난 시즌 부진하기는 했지만 WBC라는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뭔가의 확실한 무기와 능력을 봤다는 의미다. 당장 이강철 감독부터가 지난 4년을 현장에서 감독으로 누볐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기록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숨은 능력치, 그리고 선수의 오름세에 대한 감이 있다.
김원중은 7월까지 부진했으나 8월 이후 성적은 굉장히 좋았다.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자신의 공을 찾아가는 느낌이 역력했다. 8월 이후 17경기에서 13세이브를 거두면서 좋은 흐름 속에 시즌을 마쳤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여기에 포크볼이라는 확실한 주무기가 있다. 국제대회에서 떨어지는 확실한 변화구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도 “호주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면서 “(호주 타자들이) 스윙 궤적상 포크볼과 커브에 약한 것을 확인했다. 포크볼과 각도 큰 커브를 결정구로 갖춘 선수를 많이 뽑았다”고 설명했다. 패스트볼 포크볼 콤보를 가진 김원중은 이런 선발 기준에 아주 적합한 선수다.
강백호도 칼을 갈 만한 선수다. 지난해 잔뜩 상한 자존심을 만회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WBC 출전의 기회까지 얻었다. 최지만 박병호가 있는 1루보다는 지명타자로 팀의 장타력을 더할 수 있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들어간 이유는 지명타자 자리에 공격력 강화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지명타자 자리가 배분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강백호가 좌우 장타의 균형을 맞출 선수가 되어야 대표팀의 경기 운영도 쉽게 풀릴 수 있다.
두 선수로서도 반등을 벼르는 시즌을 좋은 기분으로 시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선수들에게 긍지가 될 것이고, 좋은 활약까지 펼친다면 강한 자신감과 함께 그 여세를 몰아 시즌 개막에 임할 수 있다. WBC라는 대회가 두 선수의 경력에 큰 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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