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새 먹거리...증권형 토큰 제도권 진입 눈앞
다른 디지털자산보다 위험 요소 낮아
다양한 투자자 보호장치도 마련 예정
KB·한투·신한·키움 등 사업 ‘잰걸음’
‘증권형 토큰(STO)’의 제도권 진입이 이달 기점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도 이에 발맞춰 사업 진출의 채비를 갖춘 상태다.
5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월에 열릴 예정인 제 6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통해 증권형 토큰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발표된다. 국회 디지털자산기본법에 대해 국회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자, 금융위가 일단 자체적인 별도 가이드라인을 공개해 사업자에게 안내하겠다는 목적에서다. 지난해 금융위는 뮤직카우 등 ‘조각투자 플랫폼’에 대해 지난 4월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사업자들의 사업 영위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증권형 토큰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말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일반적인 가상자산과 달리 블록체인을 활용해 발행 및 유통하는 증권이기 때문에 자본시장법을 준수해야 한다. 부동산, 미술품, 주식 등 다양한 자산을 분할 소유(조각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실물 가치에 근거하기 때문에 다른 디지털 자산보다 리스크가 낮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근 국내외 가상자산 시장에서 잇따라 사건·사고가 불거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시장에선 증권형 토큰 가이드라인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제도권 편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제도권 편입은 다양한 투자자 보호장치가 적용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금융 생태계를 완전히 바꾸고 있는 디지털금융과 관련된 금융회사들의 리스크관리 역량을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조각 투자·증권형 토큰 등 새로운 투자수단과 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규율체계도 정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관기관들도 잰걸음을 걷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증권형 토큰을 거래하는 디지털증권시장을 열기로 했다. 증권사와 함께 대체거래소(ATS) 설립을 준비 중인 금융투자협회 역시 ATS에서 STO 거래를 다룰지 검토를 하고 있다.
이는 최근 증권사들이 신규 먹거리로 ‘증권형 토큰’을 점찍어둔 분위기가 한몫하고 있다. KB증권이 가장 구체적으로 계획을 마련해둔 상태인데, 플랫폼 개발이 진행 중이며 블록체인 연동 여부 등 핵심기능 시험 수행도 완료했다. KB증권 측은 당국의 가이드라인 공개에 맞춰 올해 상반기 해당 플랫폼을 공개하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은 어떤 기초자산이든 토큰화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계열사이자 블록체인 전문 기업인 람다256과 협업 중이며, STO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능 검증(PoC)에 착수했다.
신한투자증권도 블록체인 컨설팅을 지원하는 람다256과 제휴를 맺고 STO 플랫폼 사업을 추진 중이다.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 ▲디지털 지갑 설계 ▲토큰 발행·청약·유통 ▲기존 금융시스템과 연동 등 증권형 토큰 관련 기술을 내재화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부동산 유동화 수익증권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플랫폼인 펀블과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관련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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