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혜택 줄이고 VIP 기준 높이고… ‘짠물 경영’ 확산

김호준 기자 2023. 1. 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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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비용을 줄여 경기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에 대비하려는 '짠물 경영'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위축 등 올해 어느 때보다도 경영 위기감이 커지자 멤버십 혜택을 줄이고 우수고객(VIP) 기준을 상향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이 역력하다.

멤버십 혜택이 큰 백화점과 마트, 호텔들은 VIP 등급 산정 기준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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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케팅비 절감 나선 유통업계

CJ올리브영·BBQ·이마트 등

멤버십포인트 적립률 하향 조정

백화점, VIP 상시 서비스 폐지

“작년 혜택 받으려면 돈 더 써야”

마케팅 비용을 줄여 경기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에 대비하려는 ‘짠물 경영’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위축 등 올해 어느 때보다도 경영 위기감이 커지자 멤버십 혜택을 줄이고 우수고객(VIP) 기준을 상향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이 역력하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회원으로 누리던 혜택이 줄어든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지난 3일부터 멤버십 ‘CJ ONE 포인트’ 등급별 적립률을 하향 조정했다. 상위 등급에 속하는 ‘골드 올리브’와 ‘블랙 올리브’는 적립률을 기존 2.0%에서 1.0%로, 중위 등급인 ‘핑크 올리브’, ‘베이비 올리브’는 1.0%에서 0.5%로 낮췄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CJ ONE 포인트와 별개로 CJ올리브영이 자체 운영하는 멤버십의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다음 달 1일부터 멤버십 이름을 바꾸고 포인트 적립률을 기존 5%에서 3%로 조정하기로 했다. bhc그룹이 운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멤버십 산정 기준 금액을 10만∼20만 원씩 상향 조정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처지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혜택을 받기 위해 더 많은 금액을 써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멤버십 혜택이 큰 백화점과 마트, 호텔들은 VIP 등급 산정 기준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롯데호텔은 지난 1일부터 ‘리워즈 멤버십’ 등급 기준을 개편했다. 기존에는 투숙횟수와 숙박일수, 결제금 등 3가지 요건 중 1개 이상을 충족하면 부여하던 멤버십 등급을 숙박일수만 산정해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워커힐호텔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멤버십 서비스인 ‘프레스티지 클럽’ 연회비를 올렸다. 롯데백화점은 올해부터 VIP 멤버십 명칭을 기존 ‘MVG’에서 ‘에비뉴엘’로 바꾸면서 가족 단위로 매출을 합산해 등급을 매겼던 제도를 폐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연 구매금액 400만 원 이상인 VIP가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 온 무료 음료 상시 제공 혜택을 없앴다.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점포에서 제휴카드를 쓰면 적립해주던 신세계포인트도 오는 3월부터 구매금액 1000원당 5∼10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하향 조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멤버십 혜택은 경영 실적, 회원 정책 변경에 따라 수시로 조정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혜택 축소로 인한 고객 불만을 최소화해야 ‘충성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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