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란 이런것… 바이든, 인프라법 처리해준 공화당 매코널과 새해 첫 일정

김남석 기자 2023. 1. 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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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년 차를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새해 첫 공식일정으로 2021년 의회가 초당적으로 통과시킨 인프라법 관련 현장을 찾아 "우린 함께 협력할 수 있고 일을 해낼 수 있다"며 협치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법 통과에 협조하고 이날 행사에도 참석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우고, 취임 후 처음으로 미·멕시코 국경 방문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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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익 앞엔 與野 없다 : 조 바이든(오른쪽) 미 대통령이 4일 켄터키주 코빙턴의 클레이 웨이드 베일리 다리 밑에서 인프라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한 뒤 이 지역을 선거구로 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새해 첫 공식 일정에 공화당 상원 1인자 매코널 원내대표를 초청하면서 ‘협치·통합’ 이미지를 연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P연합뉴스

■ “초당적 인사와 새해 시작”

인프라 상징 켄터키주 다리서

“매코널이 약속지켜 국가 전진”

공화 요청대로 국경도 방문키로

하원은 공화분열로 의장 ‘공석’

6차투표에도 매카시 선출 안돼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취임 3년 차를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새해 첫 공식일정으로 2021년 의회가 초당적으로 통과시킨 인프라법 관련 현장을 찾아 “우린 함께 협력할 수 있고 일을 해낼 수 있다”며 협치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법 통과에 협조하고 이날 행사에도 참석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우고, 취임 후 처음으로 미·멕시코 국경 방문 계획도 밝혔다. 반면 미 하원은 이틀에 걸친 6차례 투표에도 다수당인 공화당의 의장 후보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와 당내 강경파 의원 20명이 팽팽히 맞서 의장 선출에 또다시 실패하며 파행을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주 코빙턴을 찾아 오하이오강을 가로지르는 클레이 웨이드 베일리 다리를 배경으로 2021년 자신이 제안해 의회가 초당적으로 처리한 인프라법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했다. 당시 미 전역의 노후화한 인프라 개선 등을 목적으로 발의된 1조2000억 달러(약 1526조 원) 규모의 인프라법은 민주당에 더해 매코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의원 19명이 찬성해 초당적으로 상원을 통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역사적 프로젝트와 관련해 오하이오와 켄터키에서 초당적 인사들과 새해를 시작하고 싶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국가 전체에 중요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자존심을 조금 던져버리고 국가에 필요한 것에 집중하면 국가를 전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기 후반에 접어든 데다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한 상황 등을 감안해 올해부터 협치·통합 등을 국정 기조로 삼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가장 오랫동안 상원에서 리더로 봉사하고 있는 지도자와 함께해 더욱 기쁘다”며 매코널 원내대표를 거론했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 참석한 매코널 원내대표는 최근 “민주당과 타협의 영역을 찾고 싶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 미·멕시코 국경 방문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내 방문 의사는 확실하다. 지금 세부계획을 논의 중”이라며 5일 국경문제 관련 연설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반면 하원은 이틀에 걸쳐 6차례 의장 선출을 위한 재투표에 나섰지만 공화당 강경파 의원 20명이 흑인 재선의원인 바이런 도널드 의원을 대항마로 내세워 매카시 원내대표의 의장 선출에 완강히 반대하면서 어느 후보도 과반(218표) 지지를 얻지 못하는 파행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나서 SNS에 “위대한 승리를 거대하고 당혹스러운 패배로 만들지 말라. 매카시는 일을 잘해낼 것이고 아마도 큰일을 해낼 수 있다”며 매카시 원내대표 지지를 권유했다. 하지만 로렌 보버트 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매카시 원내대표에게 전화해 후보에서 물러나라고 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강경파 의원들은 반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8시 7차 투표 속개를 앞두고 매카시 원내대표 측이 정회를 요청해 표결 끝에 5일 본회의를 재개키로 하면서 기류 변화가 예고됐다. 매카시 원내대표 측은 “아직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지만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오늘 밤 투표는 다르지 않지만 미래의 투표는 다를 것”이라고 밝혀 강경파와의 극적 합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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