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올해 금리인하 전환 부적절”… 시장기대감에 ‘찬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금리를 인하해선 안된다는 의견이 중론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이 4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려는 위원회의 결의가 약화되거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적인 하향 경로에 있다는 판단으로 비춰져선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 했다. FOMC 위원들은 “위원회 대응에 대한 대중의 오해로 금융 여건이 부적절하게 완화되면 물가 안정을 복원하려는 위원회의 노력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원들의 이 같은 입장은 연준이 이르면 1분기 안에 금리인상을 중단하고 하반기 중 금리인하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일각의 기대감을 경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FOMC는 기준금리를 4연속으로 0.75%포인트 올린 뒤 지난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낮춰 연중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해 12월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많은 증거를 봐야 한다”며 “많은 자료들을 살펴봤지만 지금까지 긴축의 완전한 효과는 아직 느껴지 못했다. 우리는 할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19명의 FOMC 위원 중 올해 금리인하가 적절하다고 본 위원은 한 명도 없었으며, 다수의 위원들은 역사적 경험으로 볼 때 이른 통화 완화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위원들이 제시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5.0∼5.25%로 현재보다 0.75%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이날 의사록 공개에 앞서 올해 투표권을 가진 FOMC 위원 중 가장 매파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상반기 중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1%포인트 높은 5.4%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지난달 의사록은 이달 31일에서 내달 1일까지 열리는 올해 첫 FOMC 정례회의에서 얼마나 금리를 올릴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