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당대표 불출마 선언…"尹 최측근 지도부 오해 소지" [종합]

홍민성 2023. 1. 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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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당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최측근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당의 운영 및 총선 공천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는 당원의 우려와 여론을 기꺼이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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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불출마 선언
"대통령 최측근 지도부 입성 시 오해 소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8 전당대회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당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통령 최측근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권 의원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장제원 의원과 손을 잡은 김기현 의원과의 이른바 '윤심(尹心)' 경쟁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교통정리'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최측근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당의 운영 및 총선 공천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는 당원의 우려와 여론을 기꺼이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총선 승리가 절실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일말의 오해도 없어야 하며 당의 화합과 단결이 우선"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과 과제를 가장 확실하게 실현할 수 있는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이 자리에서 차기 당대표 요건도 언급했다. 먼저 권 의원은 "대권 욕심이 당의 이익보다 앞서선 안 된다"며 "차기 대통령 출마에만 몰두에 둔 사람이 당대표를 맡으면 필연적으로 계파를 형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대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선 안 의원이 당권을 잡으면 공천권에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권 의원은 두 번째 요건으로 "강력한 대야 투쟁을 통해 정국의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내걸었다. 그는 "좌파 카르텔의 집단 공세 앞에서 단호해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당원과 지지자로부터 '웰빙'이라는 지적을 듣지 말아야 한다"며 "대야 투쟁을 통해 성과를 만들고 그 성과를 통해 총선에서 유리한 지형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권 의원은 세 번째로는 "대선 승리를 이끌었던 어젠다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며 "대선 때 만들어진 여성가족부 폐지, 한·미 동맹 강화, 원전 최강국 건설, 시민단체 비리 근절, 과도한 외국인 건강보험 혜택과 상호주의를 무시한 외국인 투표권 부여에 대한 불공정한 제도의 개선은 이미 국정과제에 반영돼 국민적 호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노선을 달리했던 유승민 전 의원 등 원외 인사를 겨냥한 발언이란 분석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탄생은 보수정당 리빌딩(Rebuilding)의 시작이다. 우리 당의 정강·정책 곳곳에 박혀있는 '민주당 흉내 내기'부터 걷어내야 한다. '따뜻한 보수'와 같은 유약한 언어도 버려야 한다"고 차기 당대표의 강경한 기조를 요구했다.

권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다른 특정 당대표 후보를 지지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아직 전당대회 후보 등록도 안 하지 않았느냐"며 "누구를 지지할 생각은 없고, 제가 이번에 출마하지 않는 게 대통령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하에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일축했다.

안철수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 당대표 후보들의 차기 총선 수도권 출마를 제안하면서 '수도권 연대'를 꾸린 데 대해 권 의원은 "다른 후보들이 연대하는 건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여러 차례 말했지만,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새로운 대표를 뽑는 만큼, 윤 대통령과 연대가 가장 중요하고, 국민과 당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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