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디커플링 가속…HPE, 칭화유니와 합작 IT장비업체 손 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이 가속하는 가운데 미국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중국과 합작한 정보기술(IT) 장비업체에서 손을 뗀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대기업 칭화유니그룹은 전날 상하이 증시에 HPE와 합작한 H3C의 지분 49%를 HPE로부터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이 가속하는 가운데 미국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중국과 합작한 정보기술(IT) 장비업체에서 손을 뗀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대기업 칭화유니그룹은 전날 상하이 증시에 HPE와 합작한 H3C의 지분 49%를 HPE로부터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해당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H3C는 100% 칭화유니 자회사가 된다. 칭화유니 그룹의 자회사 UNIS가 해당 지분을 사들일 예정이다.
H3C의 역사는 지난 20년간 미중 관계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H3C는 2003년 미국 통신회사 3컴과 중국 화웨이가 합작법인으로 만들었다. 이후 3컴은 화웨이의 지분을 인수해 H3C를 장악했다.
당시 3컴과 화웨이는 시스코시스템즈(시스코)에 대항하고자 손을 잡았으며, 이를 통해 화웨이는 다양한 저작권 분쟁에서 해방됐다.
화웨이는 2008년 3컴을 다시 인수하고자 시도했지만, 미국 당국이 안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무산됐다. 이후 미국은 중국군과 연계됐다며 화웨이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2010년에는 휴렛팩커드(HP)가 3컴을 인수해 H3C를 자회사로 만들었다.
그러나 2013년 미국이 중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를 사이버 감시해왔다는 전 미 국가안보국(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이후 중국이 엄격한 사이버보안 규정을 적용하자 HPE는 2016년 H3C 지분 51%를 칭화유니에 매각하며 활로를 모색했다.
HPE는 2015년 말 HP에서 분사해 기업서비스로 특화한 기업이다. HPE는 중국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규정을 비껴가고자 했다.
하지만 이후 7년간 미중 간 기술 경쟁이 붙고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 합작 회사의 운명도 다시 달라졌다.
미국은 1년 전 H3C와 제휴한 반도체 기업을 수출통제 명단(entity list)에 올리며 압박을 가했다.
미국은 지난달에도 중국 국영 반도체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중국 기업 36개를 수출통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그 직후 애플 제품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칭화유니에 대한 투자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폭스콘이 미국 정부의 압박을 느껴 투자를 철회했다고 분석했다.
pretty@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
- 타이슨, '핵주먹' 대신 '핵따귀'…폴과 대결 앞두고 선제공격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YG 양현석, '고가시계 불법 반입' 부인 "국내에서 받아" | 연합뉴스
- 아파트 분리수거장서 초등학생 폭행한 고교생 3명 검거 | 연합뉴스
- [사람들] 흑백 열풍…"수백만원짜리 코스라니? 셰프들은 냉정해야" | 연합뉴스
- 전 연인과의 성관계 촬영물 지인에게 보낸 60대 법정구속 | 연합뉴스
- 머스크, '정부효율부' 구인 나서…"IQ 높고 주80시간+ 무보수" | 연합뉴스
- '해리스 지지' 美배우 롱고리아 "미국 무서운곳 될것…떠나겠다" | 연합뉴스
- [팩트체크] '성관계 합의' 앱 법적 효력 있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