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효과 기대감에 집주인들 “가격 안 내리겠다”

2023. 1. 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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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지역 및 분양가상한제 지역의 대대적인 해제 등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정부의 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튿날인 지난 4일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들의 반응이 더 크다"고 전했다.

중계동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규제지역이 완화된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그때 이후로는 문의는 그전보다는 조금씩 늘었었다. 하지만 거래까지 못 간 경우가 많다"며 "그래도 대책이 발표되면서 지금보다 더 가격이 떨어지진 않을 것 같다. 이 동네 단지들은 앞으로 재건축이라든가, 경전철 등 호재가 많아서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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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락률 1위’ 노원은 지금
매수인, 고금리에 관망세 여전
매수 문의 속 거래성사는 아직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신혜원 기자

“오늘 매도인들이 앞으로 가격조정 더 안 해주겠다고 전화가 오더라고요. 2주 전까지만 해도 ‘금액을 조정해볼 테니 어떻게든 팔아 달라’고 하더니 대책이 발표되고 나서 분위기가 바뀌었어요.”(서울 노원구 상계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규제지역 및 분양가상한제 지역의 대대적인 해제 등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정부의 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튿날인 지난 4일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들의 반응이 더 크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18면

A대표는 “그동안에는 사정이 급한 집주인들이 가격을 깎아줘서라도 현금을 가진 매수자들로 하여금 ‘초초초급매’를 사도록 했었는데 대책이 나오고 난 후 지금 상황은 현금 보유자들이 사려고 해도 집주인들이 더 안 깎겠다고 한다”며 “본인들도 조금 더 높여서 팔고 싶은 욕구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서울 집값 하락률 1위’를 차지하며 대책 발표 이전부터 규제지역 해제 우선순위에 들던 노원구 상계·중계·월계동 일대 현장의 분위기는 ‘대책 발표 후 매도인은 기대감, 매수인은 아직은 관망세’로 귀결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2023년 주요 정책과제’를 발표하며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및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투기지역)에서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이날부터 시행되는데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 규제가 완화되고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 중과가 사라진다.

분위기가 바뀌었지만 노원구 10여곳의 공인중개사무소는 ‘문의는 있지만 실제 거래까지 이어지는 건 또 다른 이야기’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재건축 이슈가 있는 상계주공6단지 인근 중개사무소들을 찾았을 때 30~40대 부부들이 매매 상담을 받고 있기도 했고, “방금 손님께 매물을 보여드리고 왔다”는 중개사무소(중계동)도 있었다. 그러나 거래가 성사되는 건 드물다는 반응이다.

중계동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규제지역이 완화된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그때 이후로는 문의는 그전보다는 조금씩 늘었었다. 하지만 거래까지 못 간 경우가 많다”며 “그래도 대책이 발표되면서 지금보다 더 가격이 떨어지진 않을 것 같다. 이 동네 단지들은 앞으로 재건축이라든가, 경전철 등 호재가 많아서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매도인 사이에서 규제 완화로 아파트값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지만 매수인들은 여전히 ‘고금리’가 문제다. 당장 금리 부담으로 움직일 여건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시장 변화의 상황을 매우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월계동 C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금리가 변수인 것 같다”며 “노원은 신규 단지들이 아니기 때문에 어제 나온 정책들에 큰 영향을 안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계동 D대표 또한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금리가 문제”라며 지금으로서는 파격적인 규제 완화책도 매수세를 살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상계동 E대표도 “(시장 분위기가) 규제지역 해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 같다”며 “이와 별개로 이율이 높으니 대책 발표 이후에도 차이가 없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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