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金시장...애플 시총 6배 넘었다

2023. 1. 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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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세계 경기 후퇴가 기정사실화하면서 금 가격이 새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금 가격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금의 전체 자산 가치는 세계 1위 주식인 애플 시가총액의 6배를 넘어섰다.

최근 금 가격은 올해 경기 침체 우려가 증대되는 상황에서 전통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동시에 금은 대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자산으로, 올해도 물가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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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가격, 7개월만에 최고치
인플레헤지 영향, 안전자산선호
올해 2250달러 전망도 나와

올해 전세계 경기 후퇴가 기정사실화하면서 금 가격이 새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금 가격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금의 전체 자산 가치는 세계 1위 주식인 애플 시가총액의 6배를 넘어섰다.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 등 다른 자산투자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테크(금+재테크)’에 다시 관심을 가져볼 때라는 분석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09% 오른 1860.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3월 2000달러선을 넘어섰던 금 가격은 이후 계속 하락하면서 10월 16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11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12월 1800달러선을 넘어섰고, 해가 바뀌면서 상승세는 더 가팔라지고 있다. 글로벌 자산종합 정보포털 인피니트 마켓캡에 따르면 5일 현재 금의 시가총액은 12조2730억달러 수준으로 애플(2조880달러)의 6배 이상 규모다.

최근 금 가격은 올해 경기 침체 우려가 증대되는 상황에서 전통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금은 여타 자산군과 달리 어느 국가 소속이 아니어서 그 자체로 내재가치(instrinsic value)를 보유하고 있고, 채권과 달리 디폴트 위험도 없어 장기적으로 가치가 보존되는 자산이다. 동시에 금은 대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자산으로, 올해도 물가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또 대체로 금 가격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 달러의 강세가 둔화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금 현물 및 금 관련 펀드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중국과 세계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전 세계에서 금 소비량이 가장 많은 중국이 경제활동 재개에 들어간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작년 1~3분기 중 총 673t의 금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67년 이후 연간 순매수량을 상회하는 규모다.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중국과 러시아가 금 매수를 주도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터키, 우즈베키스탄, 인도, 카타르 등 신흥국 중앙은행도 매수 행렬에 동참했다. 이로써 세계 중앙은행의 전체 금 보유량은 3만6746t(작년 3분기말 기준)으로 1974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준비금을 축적하는 중앙은행 입장에서 금융위기시 ‘세이프 헤이븐(안전투자처처), 장기적인 가치 저장소, 인플레이션 헤지,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서의 금의 위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세계금협회가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례 조사에서 응답자의 4분의 1이 향후 12개월 동안 금 보유를 늘릴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금 가격이 225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영국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는 지난달 ‘2023년 금융시장에서 깜짝 놀랄 일들’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고 더 많은 가상자산 회사들이 유동성위기와 인출 사태에 굴복하면서 금 가격은 온스당 2250달러까지 30%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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