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당대표 불출마 선언…"尹최측근이 지도부 되면 오해 소지"

5일 국회 소통관서 기자회견
"尹과 논의할 사항 아냐…스스로 결단"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차기 당권 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당대표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최측근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당의 운영과 총선 공천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는 당원의 우려와 여론을 기꺼이 수용하기로 했다”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초 권 의원은 오는 3월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출사표를 낼 것으로 점쳐졌다. 각 당원협의회를 돌며 당원을 만나고 여당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단체 채팅방을 만드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

그는 회견에서 차기 당대표 자격으로 △대권 욕심이 당 이익보다 앞서선 안되고 △강력한 대야(對野) 투쟁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쥐어야 하고 △대선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아젠다를 이어가야 하고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총선 승리가 절실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선 일말의 오해도 없어야 하며 당의 화합과 단결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비록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지만,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권 의원은 회견 후 ‘6일 출마 선언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취재진에게 “연말연시 당 원로나 많은 국회의원, 종교 지도자와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불필요한 오해) 우려를 많이 전달했다”며 “참모와 고민하고 토론한 끝에 불출마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당대표 불출마에 대해 대화했는지에 대해 권 의원은 “대통령과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스스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당대표에 출마하는 후보) 누구를 지지할 생각은 없다”며 “다른 후보들이 어떤 연대하는 데 관심이 없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새로운 대표를 뽑는 만큼 윤석열 대통령과의 연대가 가장 중요하고, 국민과 당원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경계영 (kyung@edaily.co.kr)